한-중 항공회담, 운수권 주608회로 증대
4개 유형으로 관리, 자유로운 취항 가능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여행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사진은 만리장성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여행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한-중 한공회담으로 중국 노선 운영 규모가 한층 확대됐고 경쟁도 보다 자유로워졌다. 중국 관련 여행사들은 ‘사드’ 이전 수준 이상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은 시장의 기대보다 성과가 컸다. 국토교통부가 3월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양국 간 운수권을 주70회(여객 60회, 화물 10회) 증대하는 데 합의, 여객 운수권은 기존 주548회에서 주608회로 늘어났다. 


운영 형태도 크게 변화한다. 기존에는 각 노선별로 운수권을 설정했으나, 앞으로는 운수권 유형을 4개로 나눠 관리한다. <표> 각 4개 유형별로 운수권을 설정, 자유롭게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회담으로 인한 변화는 항공사 간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허브 공항 간 핵심노선 운수권이 크게 늘어난 데다 독점 노선이 많았던 지방 노선도 운수권이 풀렸기 때문이다. 부산-장자제 노선을 예로 들면 운수권이 기존 주2회로 한정돼 한 항공사의 독점 노선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새롭게 변한 방식을 적용하면 부산-장자제 노선이 4유형에 포함, 주2회 운수권 제한이 사라진다. ‘12개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노선에서 최대 주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적용해 기존 주2회던 부산-장자제는 주14회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신규 항공사도 진입할 수 있어 가격 경쟁도 함께 이뤄질 공산이 커진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6개, 중국 41개의 지방공항 간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명시했다. 기존에 운수권이 없었던 노선들도 신설이 가능해진다. 청주-장자제,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이 그 예다. 


벌써 시장은 바빠지는 분위기다. 중국 전문 여행사인 차스투어는 무안이나 청주에서 출발하는 장자제 전세기를 추진하고 있다. 차스투어는 “잘 안쓰이면서도 잠재성이 있는 노선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항공회담이 중국 시장에 실질적인 반등 기회로 작용할 거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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