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환승과 달리 고객이 직접 구간별로 항공권 구매
유럽·미주 등 단거리 LCC 활성화된 지역 연구·관심↑

기존 환승 방법과 달리 고객이 직접 구간별로 다른 항공사의 항공권 2매를 구매해 자체 환승하는 형태인 ‘셀프 커넥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도 지난달 22일 ‘2019 인천공항 여객항공사 성장전략 워크숍’에서 올해 신규 추진사업의 하나로 셀프 커넥션을 꼽았다. 


기존 환승의 경우 항공사나 여행사 등을 통해 1장의 티켓으로 구매 가능하고, 환승지에서 일반지역으로 나오는 일 없이 보안 검색 등의 절차만 필요하다. 또 항공사가 수하물 및 연결편 등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형태였다. 반면 셀프커넥션의 경우 티켓을 2장으로 별도 구매해야 하며 도착 후 환승을 위해 입국 심사, 수하물 수취, 보안검색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 고객이 직접 수하물, 연결편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만 유럽, 미주 등 단거리 LCC가 활성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이후 셀프 커넥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OTA 등 검색엔진 발달로 항공권 구매가 편리해졌고, LCC가 많아지면서 항공사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며 “여행사와 항공사가 만든 스케줄 이외에 고객 자체적으로 스케줄을 구성할 수 있고, 더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셀프커넥션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런던 개트윅(Gatwick)공항의 사례를 들며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런던 제2의 공항인 개트윅공항에서는 2016~2017년 연간 100만명이 셀프 커넥션 형태로 환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하물 수취 구역에 셀프 커넥션을 위한 공간도 두고 있다. 현재 이지젯, 라이언에어를 중심으로 15개 항공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적극적으로 셀프 커넥션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은 편도 운항시간 2시간 내외의 일본, 중국, 극동 러시아들이 꼽힌다. 공항공사는 올해 셀프 커넥션에 관심이 있는 LCC 및 외항사, OTA를 중심으로 셀프 커넥션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망 노선을 중심으로 2020년 시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우선 탑승객이 수행해야하는 절차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환승 구간 서비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티켓 세일즈 채널과 연계망 구축, 환승 시 발생한 문제의 책임소재 명확화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A항공 관계자는 “LCC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외항사도 셀프 커넥션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그렇지만 셀프 커넥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의 슬롯 문제부터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