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골프 판매 저조… 팀 해체하기도
‘맞춰주는’ 전문여행사 찾는 고객 늘어나

종합 여행사의 테마 상품이 위태롭다. 허니문, 골프 등 테마 상품의 판매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지난 4월5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테마사업부 내 골프팀과 허니문팀을 해체했다. 앞으로 골프상품과 허니문상품을 각 상품사업부에 귀속시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모두투어 테마사업부 내에는 크루즈팀만 남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테마 상품의 판매가 쉽지 않았다”며 “회사의 효율성을 위한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테마 상품에 대한 위기감은 대부분의 종합여행사에서 감지되고 있다. 성장률이 급감해 저조한 판매율이 지속되는 한편, 전문여행사와의 경쟁에서도 도태되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사 중에서 자유여행팀, 허니문팀 등에 물량이 줄어 일반 상품팀 업무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며 “여러 여행사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니문은 일반 여행상품과의 경계가 흐려지는 대표적인 분야다. 여행이 전 세대에 대중화되면서 ‘허니문’이라는 특수성이 예전만큼 중요시되지 않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허니문이 패키지가 아닌 FIT로 흐름이 바뀌면서 여행사 안에서 허니문 전담 팀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허니문 전문여행사가 폐업하거나 축소된 것은 이런 영향이 컸다. 


반대로 골프의 경우 종합여행사 대신 전문여행사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아시아 지역 여행사 B사 관계자는 “골프 티업 예약 등의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처음 거래를 하게 되는 고객에게 물어보면 종합 여행사에서 예약을 하다가 넘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사 상품이 예전보다 단가가 높아져서 부담을 느꼈다는 응답이 꽤 있었다”며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일정을 여행사에 던져주고 맞춰달라고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곧 중소 전문사가 대형 종합여행사보다 상품 구성에 유연하다는 것도 중요한 선택지점이 된 셈이다.

 
종합여행사와 테마 상품을 거래하던 중소여행사 및 랜드에게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모두투어의 조직개편 이후로, 한 랜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여러 판매 채널을 두고 있긴 하지만, 대형사 채널이 없어지면 랜드도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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