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산업 견인 공로에 각계 애도 성명… 4월12일~16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서 5일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사진)이 4월8일 미국 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1974년 대한항공에 발을 들인 뒤 반세기 동안 항공 산업에서 외길을 걸었다. 조 회장은 입사 이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두루 거치며 대한항공을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항공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에도 열정을 쏟았다. 특히 2000년대는 항공 산업이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하면서 다방면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2000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립 초기 회원사로 참여한 데 이어 저비용항공사의 필요성을 일찍이 자각하고 2008년 자회사 진에어를 설립했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조인트 벤처가 잇따라 성사되자 조 회장은 2018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하며 다시금 한국 환승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대외적으로도 한국의 항공 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세계 항공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조 회장의 위상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뿐만 아니라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 역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수훈,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2005년 몽골로부터는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 회장은 일가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 속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 산업에서 일군 조 회장의 공헌에 세계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를 비롯해 스카이팀, 항공사, 항공기 제작사, 모교인 미 남가주대 등 각계에서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편 조 회장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장례 기간은 4월12일부터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4월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양호 회장은 한-프랑스 간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프랑스 간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대한항공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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