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백화점·면세점 순으로 지출액 많아
2017년 대비 11.1%↑, 2016년에는 못 미쳐

2018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쇼핑, 숙박, 여행상품 등 관광부문에서 카드로 소비한 금액은 6조7,389억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신한카드는 지난 9일 2018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 국내에서 사용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합계는 총 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지만 2016년 지출액 약 1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부문도 마찬가지로 2017년보다 11.1% 증가한 6조7,389억원을 소비했지만, 2016년 8조6,845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 사드 배치 영향으로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으나 2018년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관광부문 국가별 비중에서는 중국(43%), 미국(16.2%), 일본(10.8%)이 상위권에 속했으며, 대만, 영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러시아, 말레이시아가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국과 일본이 2017년 대비 각각 39.5%, 30.2% 증가해 성장률 폭이 가장 컸다.


관광부문 세부 업종별 지출액과 비중을 보면 특급호텔(1조2,054억원, 17.9%), 백화점(1조1,190억원, 16.6%), 면세점(1조34억원, 14.9%) 순으로 높았지만 소비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특히 면세점보다 백화점과 소매점에서 쇼핑을 즐겼으며, 특급호텔보다 콘도미니엄 및 모텔 숙박을 선호하는 등 저가 지출이 강세를 보였다. 면세점 소비액은 2017년보다 26.6%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2017년보다 79.8% 증가했다. 특급호텔 소비액의 경우 5.3% 감소했지만 콘도미니엄 및 모텔 숙박은 32% 증가했으며, 1·2급 호텔 소비액 또한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 상품 소비액이 2017년 대비 67.3% 증가한 2,217억원을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4조5,876억원, 68.1%), 인천(6,219억원 9.2%), 경기도(4,592억원, 6.8%), 부산(3,695억원, 5.5%), 제주도(3,427억원, 5.1%) 순으로 높아 상위 5곳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경우 2017년 대비 35.3% 증가해 가장 많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원장대행은 “외래 관광객의 여행실태와 관광객의 소비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관광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해 실용적인 관광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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