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단품 등 구분없어 외부의 오판 소지…체계 개선 필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대 홀세일러가 매월 발표하는 모객 자료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양사는 매월 초 전월 모객 관련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있는데, 하나투어는 패키지·호텔·현지투어·패스·입장권 등 항공권과 국내여행 관련 수치를 제외한 총 이용 인원을, 모두투어는 패키지·현지투어·호텔을 포함한 수치와 항공권 판매 실적을 각각 발표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역별로 부침은 있지만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하나투어의 자료를 보면 일본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두 자릿수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단 두 차례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유럽도 올해 3월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양사가 홀세일러로서 여행업 상황을 상당 부분 대변하는 자리에 있다고 본다면, 해당 자료만 보면 여행업이 크게 위축됐다고 판단하기 십상이다. 


가장 큰 수익원인 패키지만을 놓고 보면 사정은 달랐다. 하나투어는 3월 유럽 실적도 단품을 제외하고 패키지만 보면 3월도 소폭 증가했으며, 1분기에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도 현지투어와 패스 등의 단품을 이용한 인원을 제외하면 발표 실적보다 낫다며, 현재 패키지 시장의 흐름도 지난해에 비해 괜찮다고 설명했다. K트래블아카데미 오형수 대표는 “전체 실적은 지금처럼 발표하되 패키지와 단품 등 구분해서 실적을 발표하는 게 나아 보인다”며 “패키지를 어디까지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기준만 명확히 한 후 실적을 분리 발표하면 지금보다 더 업계를 이해하는 데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가 주요 상품이지만 하나투어는 여행을 판매하는 회사”라며 “단품 구매건도 여행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적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적 산정의 기준을 자주 바꾸게 되면 자료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양하고 있다”며 “전체 실적과 패키지 실적의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자료에 보충 설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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