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골프 여행사, 유튜브 채널 오픈
진입 장벽 낮아도 제작비는 높아 ‘고민’

소규모 골프 전문 여행사까지 유튜브 바람이 불고 있지만 블로그나 커뮤니티 카페 운영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소규모 골프 전문 여행사까지 유튜브 바람이 불고 있지만 블로그나 커뮤니티 카페 운영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그야말로 영상의 시대다. 없는 게 없다는 유튜브에 골프 전문 여행사들이 시선을 돌렸다. <편집자 주> 

●유튜브 이용자 40~50대로 확대

 
지난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수는 3,200만명에 육박하면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채널로 등극했다. 여행 업계에서도 유튜브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외 관광청이나 호텔은 물론 다수의 패키지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직접 채널을 오픈해 제작 영상을 올리거나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여행을 지원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규모 골프 전문 여행사까지 유튜브 바람이 분건 비교적 최근이다. 영향력 있는 광고 마케팅 채널이 신문,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밴드 등에서 유튜브로 옮겨졌고 유튜브 이용자도 10~20대층에서 40~50대 이상으로도 확대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 전문 여행사들은 해외 골프 여행의 주요 타깃층인 중장년층들의 유튜브 검색 및 이용이 향후 몇 년 안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겠다는 움직임이다. 


제이홀리데이는 자사가 판매하는 해외 골프장의 시설과 음식, 숙소 등을 직접 구석구석 살펴보는 브이로그 식의 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본 명문 골프장과 료칸, 온천, 식도락, 쇼핑은 물론 일본 골프 문화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향후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골프 여행 영상도 방송하겠다는 계획이다. 쿨세계여행도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쿨세계여행 이주범 대표는 “상품 일정에 포함된 골프장과 리조트, 관광 명소,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며 “여행사들이 상품을 판매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골프 여행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나 영상 조회수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상담을 유도하고 유튜브에서 해외 골프 관련 검색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자연스럽게 자사를 홍보하며 문의로 이어지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대성투어 등 아직 채널을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준비 중인 업체들도 여럿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는 적어도 전문가 필요


유튜브에서 골프 영상 소비가 가속화되는 양상은 프로 골퍼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프로 골퍼들은 골프에 대한 지식과 자세 교정 등 주로 ‘교육’을 위한 영상을 올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굿샷 김프로’와 ‘심짱골프’, ‘에이미 조’ 등이 대표적이다. 굿샷 김프로의 구독자는 약 9만5,000명이며 ‘5분만 연습하면 깜놀하는 바디턴 스윙’ 영상은 최고 조회수 73만회를 기록했다. 실력 향상을 위한 레슨과 제품 리뷰 중심의 영상이 대부분이다. 심짱골프 운영자도 스윙 자세나 장타, 퍼팅 비법 등의 영상과 함께 스크린 골프나 실제 라운드에 참가자들을 모집해 대결하는 구도로 마치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도 공개한다. 구독자는 약 11만8,000명이며 영상 총 조회수는 지난 25일 기준 약 4,959만회를 기록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636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해외 골프 경험 인구는 264만명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먹방이나 정치, 젊은 여성들의 관심도가 높은 뷰티, 패션 등보다 실질적으로 골프 영상을 시청하는 수요층은 한정적인 편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전문가의 지식과 정보가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양질의 콘텐츠에 재미를 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따라서 골프 전문 여행사가 유튜브를 하나의 판매 채널로서 활용도를 높이려면 영상을 소비하는 이들의 관심과 선호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한다는 조언이다. A관계자는 “SNS에서 ‘여행에 미치다’ 등 여행 관련 계정이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다수의 패키지 여행사들도 비슷한 성격의 영상을 제작해 올렸지만 실질적인 판매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며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보다는 다양한 시선에서 여러 가지 실험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편집·광고 등 제작 비용 높아
 
유튜브는 진입 장벽이 낮은 채널이다. 하지만 블로그나 커뮤니티 카페 운영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기본적으로 영상 제작을 위한 장비나 편집 기술 등이 필요하다. 소형 카메라나 아마추어용 고프로를 이용해 촬영까지는 직접 진행하더라도 영상의 결정구가 편집인만큼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 일주일에 1~2개 영상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편집 비용만으로도 월 예산은 천 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작을 망설이는 업체들도 있고 아예 편집 기술을 배워서 직접 해보겠다는 업체도 있다. 대성투어 관계자는 “전문 업체에 편집 비용을 의뢰해보니 영상 한 편당 수 백 만원의 견적을 받았다”며 “직접 편집 방법을 배워 6월부터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편집에 따라 영상의 완성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해 직접 제작하더라도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할 경우 상당한 시간 투자가 불가피해 기본 업무의 차질을 가져올 수 있고 지속적인 제작이 어려워지기 쉽다. 제작한 영상의 유통도 관건이다. 인기 유튜버가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으로 유튜브에 집행하는 광고비는 포털사이트 키워드 광고비보다 몇 배 수준에 달하기도 한다. B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 실효성도 꼼꼼히 따져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미 인기 있는 골프 유튜버 채널에 협찬을 하는 등 간접 광고 효과를 노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방법도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골퍼들의 경우 평소 벌어들이는 레슨비가 높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들여야 하는 해외 골프 여행 협찬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골프 유튜버는 “우리 채널에서 직접 해외 전지 훈련을 함께 할 사람들을 모객해 레슨비를 받는다고 가정하자. 여행사에서 참가자들의 항공이나 골프장 이용, 숙소 등 일부 협찬에 약간의 촬영비를 지급하면 6~7개 정도의 영상을 우리 채널에 노출할 의향이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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