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9만명 방한, 사드 보복 후 신기록 경신
개별여행객이 주도 … 출국자 증가세도 지속돼

3월 방한 중국인 수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9년 3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48만7,62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2017년 3월부터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한 이후 월별 기록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사드 보복 여파가 없었던 2016년 3월 실적(60만1,671명)의 81% 수준까지 회복했다. 2017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로 전환됐다. 2018년 8월과 10월에는 각각 47만명 대의 방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 기록을 경신했다. 


사드 보복 2년을 거치며 심각한 타격을 입은 중국 인바운드 업계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회복세가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의 양대 축인 일본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방한 일본인 수는 37만5,11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4% 늘었다. 일본 시장 역시 개별여행객이 주도하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 일본 인바운드 전문여행사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2012년 하반기부터 일본 인센티브 단체 유치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더니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올해 2월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이 새로운 악재로 부상해 일본에서 일본 여행사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3월 전체 방한 외래객 수는 153만5,64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4%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 이외의 주요 시장들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이 3월에도 2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 추세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1~3월 누계실적은 384만2,24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한편 3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33만4,15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 늘었으며, 1~3월 누계로는 743만35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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