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도 1:1 비율로 재현해 놓은 중국의 헐리우드 헝디엔
자금성도 1:1 비율로 재현해 놓은 중국의 헐리우드 헝디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9.04.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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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영화·드라마 촬영과 다양한 쇼 진행
진송황제도 감탄한 5A급 풍경구 신선거 트레킹
청명상하도의 이야기를 담은 변량일몽쇼
청명상하도의 이야기를 담은 변량일몽쇼

여행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했다. 하나만 마음에 담고 와도 충분하다 마음을 비웠더니, 헝디엔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선물했다.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중국 헝디엔을 다녀왔다. 

자금대전쇼
자금대전쇼

●영화 속 한가운데에서


항저우 국제공항에서 3시간 여를 달려 중국의 헐리우드  헝디엔에 도착했다. 헝디엔은 헝디엔 그룹이 1996년 30억위안을 투자해 문을 연 중국 최대의 영화 촬영장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영화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를 증명하듯 헝디엔 곳곳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곤 한다. 헝디엔에서는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 영화 속 장면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걷는 모든 찰나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서사로 다시 그려지고 있었다.


중국 무협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진왕궁에 들어서는 순간 이연걸의 화려한 액션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진왕궁은 진나라 함경궁의 궁전 유적지를 모방해서 만든 곳으로, 이연걸 주연의 <영웅>이 촬영된 곳이다. 굳이 이연걸처럼 하늘을 가르는 멋진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그저 거니는 것만으로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홍콩거리
홍콩거리

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광저우거리와 홍콩거리로 향했다. 이곳은 헝디엔에서 가장 먼저 생긴 영화 촬영지로, 영화 <아편전쟁>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19세기 홍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지금도 홍콩에 가면 똑같이 생긴 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입구에 있는 커다란 시계탑을 지나니 색색의 조명이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를 화려하게 밝힌다. 아름다운 야경을 사진에 담아 친구에게 보냈더니 홍콩이냐는 답변이 돌아온다. ‘헝디엔, 홍콩의 매력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답장을 보냈다.

청명상하도
청명상하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면, 이제 한 폭의 그림 속에 담기는 기분을 느껴볼 차례다. 북송 시기 유명한 화가인 장택단은 청명절 시기의 번화한 도시 풍경을 묘사해, 송대의 생활상을 사실주의적 화풍으로 그려냈다. 헝디엔의 청명상하도는 장택단의 작품을 재현한 관광지로, 북송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특색 있는 건축물들이 가득했다. 카메라 사이로 언뜻 보이는 화려한 사극 복장의 배우들이 감상을 더했다. 


명청궁은 헝디엔에서 가장 큰 영화 촬영지로, 베이징의 자금성을 1:1 비율로 재현한 곳이다. 방대한 규모 덕분에 자전거나 전동차를 이용해 한 바퀴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다. 입구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인민군들을 환영하는 개선식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수백여 명의 연기자들이 줄을 맞춰 당당한 걸음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반복했다. 배우를 꿈꾸는 중국인들이 헝디엔으로 몰려든다고 하니, 저들도 각자 열렬한 꿈을 가진 미래의 배우들이 아닐까. 


●화려한 쇼의 향연


헝디엔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다양한 쇼를 관람하는 것이다. 홍콩거리에서는 ‘향강연연쇼’가 매일 진행된다. 객석 바로 앞에서 선원 복장을 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공연에 시선을 빼앗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향강연연쇼의 하이라이트는 두 대의 보트가 호수를 멋지게 가르는 부분이다.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보트 뒤로 커다란 물결이 일렁임과 동시에 화려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는다. 


명청궁에서는 자금대전쇼를 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배우들의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철렁하는 가슴을 움켜쥐게 된다. 청나라 마지막 군대가 국민군에게 쫓겨나는 장면에서는 나라를 잃은 애달픔과 승리의 쾌감이 동시에 느껴져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화려한 서커스를 보고 싶다면 명청상하도의 변량일몽쇼가 좋겠다. 장택단은 어느 날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꿈을 꾼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청명상하도를 그렸다고 한다. 변량일몽쇼는 장택단이 꾼 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쇼로, 시시각각 이어지는 화려한 서커스에 눈을 뗄 수 없다. 안전장치도 없이 끈 하나에 매달려 두 남녀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부분에서는 절로 손에 땀이 났다. 이토록 아름다운 꿈을 꿨다면 나도 붓을 들었으리라 감탄하며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물이 쏟아지는 장엄한 무대연출의 폭우산홍쇼도 일품이다. 폭우산홍쇼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해 그들을 살려낸다는 내용이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비옷을 나눠주기에 혹여 비가 오나 했더니 끊임없는 화려한 물쇼가 관객석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바위 모양의 거대한 무대 장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수와 관객석 앞에서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향하는 분수는 마음 한 켠에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제격이다. 

명청궁
명청궁
신선거
신선거

●이것이 진정한 신선놀음이라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더니, 잠시 방문한 손님조차도 신선이 되는 기분이 들만큼 수려하다. 신선거는 1억여년 전의 화산 활동과 단층 운동, 융기, 침식 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풍경구로, 세계에서 손꼽을 만한 규모의 화산 유문암지대다. 절경에 감탄해 ‘신선거’라 이름 붙인 북송의 진송황제의 심정이 백번 이해된다. 신선거풍경구는 중국 국가 최고 등급인 5A급 풍경구로,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트레킹 경험이 많은 한 일행이 “장자제나 황산만큼 한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 말할 정도다.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외국인은 보이지 않고 중국인들이 가득하다. 아직 중국인들밖에 모르는 숨겨진 비경을 찾아온 것 같아 절로 뿌듯한 기분이 든다. 잠시간의 기다림을 끝으로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곳곳에 숨겨진 폭포를 엿본다. 굽이굽이 봉우리 하나를 넘어 샘이 흐르고, 능선 하나를 넘어 폭포수가 쏟아진다. 하늘로 높이 솟은 산세와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아래로 향하는 물의 흐름이 묘한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어느새 정상에 도달해 잔도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끝을 모르고 깎아내려진 기암괴석에 아찔하지만, 무릇 자연이란 아찔하고 장엄한 법이다. 광활한 풍경에 어찌 겸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중국의 숨겨진 매력을 찾는 빅프라임투어
B2B 전문 여행사인 빅프라임투어가 출시한 ‘항저우/헝디엔/신선거 3박4일 상품’은 중국의 숨은 관광지인 헝디엔을 조명했다. 아시아나 왕복 항공을 이용하며, 동양 노씨고택, 헝디엔 영화 촬영지 및 다양한 쇼 관람, 신선거풍경구 등 중국의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인천에서 화·금·일요일 주3회 출발하며, 가격은 52만9,000원부터다. 추후 특정 날짜에 한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헝디엔 글·사진=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취재협조=아시아나항공, 인터파크투어, 빅프라임투어 02-6941-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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