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호텔 그룹들이 수익 관리를 위해 도입하고 있는 다이내믹 커넥티비티(Dynamic Connectivity)가 과도기를 겪고 있다.  


A호텔 그룹사의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를 도입한 B여행사는 최근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호텔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전까지 판매율 상위권에 속했던 호텔이 현재 상위권에서 밀려나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호텔은 전체 판매를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로 전환한 곳으로, 여행사와의 별도 가격 계약이나 실시간 연동 없이 그룹사에서 총괄하는 가격으로 객실을 판매한다. B여행사는 “결과적으로 시장 가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또 아직까지 예약 단계에서 제약이 너무 많다보니 최종 결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를 도입한 그룹사 내에서도 호텔마다 도입 단계가 각각 다른 상태다. 온라인 판매 전체에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를 도입한 경우, 다이내믹 커넥티비티와 함께 에이전시와의 개별 공급 계약을 투트랙으로 가져가는 경우,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없이 독자적으로 에이전시에 가격을 공급하는 경우다. B호텔 그룹사 관계자는 “우리 그룹의 경우 다이내믹을 쓰면서 개별 호텔의 자율 계약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완전하게 다이내믹만 단독으로만 쓸 수 있는 단계는 아니어서 고도화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호텔별로 다이내믹을 도입한 뒤 매출이 급감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완전히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OTA 등 채널 관리와 수익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도입은 호텔 산업 내에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호텔 그룹사인 C그룹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활용도가 높다고 보진 않지만 OTA에 너무 많은 수수료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란 호텔 수익 관리를 위한 솔루션으로, 객실의 수요공급량에 따라 실시간 요금 및 객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 개별 호텔이 아닌 그룹사가 통합 관리한다. OTA 등 판매 채널의 간섭을 줄일 수 있지만, 개별 호텔이 위치한 현지 동향에는 둔감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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