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등록건수 제자리, 여행사 수는 줄어…국내여행업이 하락세 주도, 확대여부 주시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됐던 여행사 증가세가 끝났다. 등록건수로 보면 사실상 멈췄고, 여행사 수로는 줄었다. 중소여행사를 중심으로 확산된 여행업 체감경기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가 지난 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3월31일 기준) 관광사업체 통계에 따르면, 여행업 등록건수는 2만2,575건으로 전분기보다 31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인 2018년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569건 증가하는 등 최근 수 년 동안 매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수 백건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여행업 세부 업종별 등록건수가 아닌 실제 여행사 수로 보면 증가세가 멈춘 것은 물론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국내, 국외, 일반여행업 세부 업종별 전체 등록 건수에서 국내와 국외여행업을 겸업하는 업체(1분기 4,985개)를 여행사 한곳으로 적용해 도출한 실제 여행사 수는 1만7,590개로 전분기보다 3개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여행사 수가 줄어든 것도 최근 몇년새 처음이다. 특히 정부가 여행업 진입장벽 완화를 통한 창업 및 고용 활성화를 위해 2016년 7월부터 여행업 등록 최소 자본금을 기존의 절반으로 대폭 인하한 뒤 여행업 등록 및 여행사 수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번 결과는 더욱 이례적이다.

자본금 반값 인하조치 이전인 2016년 2분기 여행업 등록건수와 실제 여행사 수는 각각 1만9,367건, 1만4,772개였는데, 2년 반만인 2018년 4분기에는 각각 2만2,544건, 1만7,593개로 급증했다. 각각 3,177건, 2,821개 증가했다. 이 흐름이 끊긴 것이다.


국내여행업이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1분기 국내여행업 등록건수는 6,941건으로 전분기 대비  758건이나 줄었다. 일반여행업과 국외여행업이 각각 507건, 282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여행업은 다른 여행업종보다 갈수록 소비자들의 여행사 이탈현상이 심해져 수익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컸었다.

인바운드(일반여행업)와 아웃바운드(국외여행업) 부문 역시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국내여행업에서 본격화된 사업체 감소세가 이들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고 폐업하는 중소 아웃바운드 여행사들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