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다바 2019에는 세계 88여개 국가에서 1,502명의 바이어를 포함한 6,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아프리카 관광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인다바 2019에는 세계 88여개 국가에서 1,502명의 바이어를 포함한 6,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아프리카 관광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교역전 ‘인다바(INDABA) 2019’가 5월2일부터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단의 해변도시 ‘더반(Durban)’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아프리카 대륙 19개국가에서 257업체가 참가해 1,033개의 관광상품을 전시했고, 세계 88여개 국가에서 1,502명의 바이어를 포함한 6,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아프리카 관광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짚어봤다.

보츠와나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는 셀러.
보츠와나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는 셀러.

 

●자신감 충만한 아프리카 관광 산업 


아프리카 전역에서 참가한 셀러와 마케팅 담당자들은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소개하며 지나가는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요하네스버그 북서쪽에서 열기구 투어를 진행하는 AirVentures 회사의 담당자는 “우리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에서 열기구 투어를 진행한다. 세계 3분의 1 이상의 원주민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런 경험은 아프리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프리카의 관광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질주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6,7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는데, 이는 2017년에 비해 1,4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관광산업은 아프리카 GDP의 8.5%를 차지하고 2,4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그중 에디오피아(Ethiopia)는 관광객 수치가 48.6% 성장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케냐 또한 처음으로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인바다 개막식에 참가한 VIP들이 전시장을 돌아 보고 있다.
인바다 개막식에 참가한 VIP들이 전시장을 돌아 보고 있다.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VR로 아프리카의 매력을 체험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VR로 아프리카의 매력을 체험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관광의 책임성 


올해 인다바의 핵심 이슈는 책임 있는 관광의 중요성이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짐바브웨, 모잠비크에서 기상이상 현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 해안 중심에 발생한 홍수는 더반 해안에 수 톤의 쓰레기를 밀어 넣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렉 하네콤(Derek Hanekom) 관광부 장관은 기조 연설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관광을 실천해야 한다. 관광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의 풍요로운 아름다움과 우리 민족의 창조성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을 맹렬히 보존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관광은 모두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 시장


2018년 한 해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어난 2만1,868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럭셔리 버스투어 업체인 스프링복 아틀라스(springbok atlas)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올해 7월 서울의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남아공 관광 워크숍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9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3일 동안 진행된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횡단 열차 투어부터, 빅 5 사파리 투어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의 매력을 확인했다.


●관광은 새로운 성장 기회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v) 대통령은 지난 4일 폐막 연설에서 "관광은 새로운 기회"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장을 위한 10가지 관광 전략을 소개했다. 그중 핵심은 비자 발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세계적인 수준의 e-visa 시스템을 도입하고 범죄 예방에 힘써 안전하지 않은 아프리카라는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2월 국가 연설에서도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관광객의 방문객 수를 2018년 1,050만 명에서 2030년까지 2,100만 명으로 늘리고, 이로 인해 200만 명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mini Interview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부 데렉 하네콤 Derek Hanekom 장관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부 데렉 하네콤 Derek Hanekom 장관
사파리부터 세계1위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매력


Q. 여행시 치안 문제에 대해 


A. 치안 관련한 문제가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관광객이 가는 장소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케이프타운 워터프런트(V&A Waterfront)나, 더반의 골든 마일 비치(Golden Mile Beach)에 가보면 알겠지만 전혀 위험성을 느낄 수가 없다. 다만, 불행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범죄율이 높은 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출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관광객에 대한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는 오히려 타운쉽(Township)이라 일컬어지는 흑인 거주 지역에서는 오히려 관광객을 환영한다. 만델라 대통령이 태어난 소웨토(soweto) 타운십은 지금은 관광지화 되어 가이드가 존재하며, 많은 자유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Q.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관광지가 있다면


A. 너무 많아서 딱 하나를 추천할 수는 없지만, 도시에만 머물지 말고 차를 렌트해서 자유로운 여행을 즐겨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케이프타운에서 가든 루트(Garden Route)를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인도양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웨스트 코스트 국립공원(West Coast National Park)에서는 거대한 대지에 끝도 없이 피어난 유채꽃을 볼 수 있다. 파터노스터(paternoster) 지역에 가면 ‘월드 레스토랑 어워드(WRA)에서 1위를 차지한 울프갓(wolfgat) 레스토랑도 만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자연 그대로의 사파리부터 세계 1위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더반 글·사진=정영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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