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랜드 지상비 인상 요구에 선택관광으로 절충
가이드, 비싸진 선택관광 불만 처리 등 고충 호소

올해 초 프랑스 파리 지상비 인상을 둘러싼 여행사와 랜드사의 줄다리기로 애꿏은 가이드가 속병을 앓고 있다. 올해 3월 프랑스 파리 호텔과 차량 비용이 상승한 것을 근거로 현지 랜드사들은 여행사에 지상비 인상을 요구했지만 여행사는 이를 거부했다. 현지 랜드사는 다시 선택관광 비용 인상 등의 방안을 제시했고, 여행사가 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똥은 가이드에게로 튀었다. 자신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라 소개한 A씨는 선택관광 비용 인상으로 패키지 상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가이드에게 많은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A씨는 “비용 인상으로 인한 수익을 여행사에 입금하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조건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며 “선택관광 비용 인상으로 가이드 수입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정당한 비용 인상이 아닌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일부 국내 여행사의 갑질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여행사와 국내 랜드사의 입장은 달랐다. A랜드사 관계자는 “올해 초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비롯해 가격이 확정된 상품에 대해 파리 현지 랜드사가 일방적으로 호텔과 차량 등 지상비 인상을 통보해왔다”며 “한창 상품을 판매하는 중에 현지 랜드사들이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여행사가 선택관광 비용 인상으로 타협한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선택관광 비용을 다시 여행사에 입금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사안은 오히려 현지 랜드와 가이드 간 수익 배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가이드 A씨는 고객 불만 처리에 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A씨는 “인상된 선택관광 비용에서 수익을 남기라는 것인데, 소비자가 비싸진 비용에 불만을 표하면 그 불만 처리는 결국 가이드의 몫”이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덧붙여서 여행사, 랜드사, 가이드라는 수직적 구조에서 결국 가이드는 불만도 이야기하지 못한 채 소모품처럼 이용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여행사는 “가이드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선택관광의 경우 고객이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용 인상만으로 고객 불만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선택관광 비용이 인상되는 만큼 가이드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익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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