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추고 정체기 지속 … 방일 프로모션 조기 실시 등 대응책 필요

최근 몇 년 동안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던 일본 아웃바운드 부문의 기세가 꺾였다. 전년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한국인 전체 출국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성장을 멈췄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최근 발표한 2019년 4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56만6,6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3%나 줄었다. 전달 3월(-5.4%)보다 하락 폭을 더 키우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 도중에 마이너스 행진을 끊었던 2019년 2월(+1.1%)과 2018년 12월(+0.4%) 역시, 플러스 성장이었다고는 해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의 소폭에 그쳤던 만큼, 사실상 2018년 7월부터 시작된 정체기가 10개월째 지속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오사카 호우와 홋카이도 지진 등 자연재해의 여파로 방일 한국인 수가 줄었지만, 올해는 그와 같은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한국인 전체 출국자 수가 비록 둔화됐어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방일 한국인 수는 4월까지 누계 실적으로 이미 -4.4%를 기록,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지속된 거침없는 성장세를 떠올리면 현재의 정체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해석은 여러 가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 그에 따른 기저현상이 작용해 침체돼 보일 뿐 객관적인 규모에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2018년 1월 80만명 대에 달했던 방일 한국인 수가 올해 1월에는 70만명 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3~4월도 60만명 대에서 50만명 대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충격파도 작지 않다. “항공사나 여행사의 판매정책 등이 이미 확대된 시장 규모와 성장세에 맞춰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장이 위축되면 그 여파는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인 전체 출국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에는 26.9%에 달했지만 2019년 4월까지는 26.2%로 하향 전환됐다. 


시장 상황이 정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방일여행 프로모션 사업 조기 집행 등 일본정부관광국(JNTO) 차원의 대응책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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