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쿠시로의 골프장들은 살아 있는 대자연 속에 들어서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라운드 도중 사슴과 여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칸CC에서 만난 사슴 무리
홋카이도 쿠시로의 골프장들은 살아 있는 대자연 속에 들어서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라운드 도중 사슴과 여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칸CC에서 만난 사슴 무리

그야말로 청정 피서골프다. 
한여름에도 쾌적하니 산뜻하고, 여우와 사슴이 갤러리로 따르니 신난다. 두루미 나는 습지에 매료되고 아름다운 석양에 스미기도 잠시, 쇼핑 삼매경에 빠지고 식도락에 즐거워한다. 골프, 여행, 피서, 힐링….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 골프투어다.  

 

●쿠시로인데 그깟 불편쯤이야


청정한 자연과 쾌적한 기후…. 여름 홋카이도를 표현하는 단골 수식어다. 덕분에 오래 전부터 여름 골프투어 목적지로도 인기를 끌어왔다. 쿠시로는 더 두드러진다. 홋카이도 동남부에 자리 잡은 작은 해안도시. 골프는 물론 여행지로서도 매력이 크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희소성도 높다. 


이곳의 대자연은 아름답다. 해안도시이니 당연히 바다의 맛과 멋도 풍부하다. ‘와쇼 시장’은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넘쳐나는데 그 자리에서 손수 골라 맛볼 수도 있고, 야채와 함께 숯불에 구워 먹는 ‘로바타야키’로 즐길 수도 있다. 골프장은 또 어떤가. 코스 곳곳에서 사슴과 여우가 빤히 샷을 지켜볼 정도로 원시림의 자연미가 크다. 골프장마다 살아 있는 자연 속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자태를 뽐내며 들어서 있다. 36홀 쿠시로CC를 비롯해 27홀 규모인 쿠시로공항GC, 아칸CC, 후린CC 등의 명문 골프장이 포진해 있다. 


무덥지 않다는 점은 여름 골프투어 목적지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우리나라가 펄펄 끓었던 지난해 7~8월에도 쿠시로는 최저 14~15도, 최고 23~24도 정도로 쾌적했다고 한다. 일본인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굳이 걸림돌 하나를 꼽자면, 한국과 쿠시로를 잇는 직항편이 없다는 점이다. 여름철이면 한시적으로 쿠시로 전세기가 운영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운항 편수와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법은 경유편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을 거쳐 쿠시로공항으로 향하는 루트다.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쿠시로의 청정 힐링 피서골프를 생각하면, 그런 불편쯤 아무 것도 아니다. 직접 체험해보니 정말 그랬다.

●매력 넘치는 쿠시로의 골프장  


일본항공(JL) JL090편은 김포공항에서 오전 8시에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한다. 정시운항률 높기로 유명한 일본항공, 그것도 도심에서 가까워 비즈니스맨들이 선호하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다니, 기분이 산뜻하다. 풀서비스캐리어(FSC)여서 위탁수하물 허용량이 23kg나 되니 무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기내식으로 빈속도 채운다.

2시간 만에 하네다공항이다. 국내선 청사는 찾아가기도 쉽다. 공항에서 먹고 떠들고 면세점을 기웃거리기도 잠시, 쿠시로행 탑승 안내방송이 흐른다. 1시간30분 정도면 쿠시로다. 오후 2시20분 착륙! 쿠시로 속성 여행에 나서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쿠시로 습원은 광활하고 신비롭다.

대형 쇼핑몰과 골프용품점은 시간 도둑이다. 1954년 지어진 해산물 전문시장 와쇼 시장에는 먹을거리가 싱싱하게 팔딱인다. 대게와 털게 찜에 이런저런 생선회를 고르니 테이블이 꽉 찬다. 믿기지는 않지만 이곳 ‘누사마이 다리’에서 보는 석양은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힌단다. 바다 위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보며 내일의 라운드 결전 의지를 다진다. 

아칸CC 그린
아칸CC 그린

쿠시로의 골프장은 다채롭다. 하루에 한 곳씩 경험한다. 우선 1972년 오픈한 아칸CC(Akan Country Club)다. 저 멀리로 태평양이 푸르게 출렁이고 뒤로는 키 높은 산들이 어깨를 맞대 웅장하다. 티 박스 앞으로 한 무리의 사슴 떼가 몰려나와 갤러리 저리 가랄 정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후린CC의 레이디 티
후린CC의 레이디 티

후린CC(Kushiro Furin Country Club)에서는 여우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여우를 본 행운이 스코어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쿠시로 습원 인근의 구릉에 자리 잡고 있는데, 레이아웃의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다.

쿠시로공항GC
쿠시로공항GC

마지막 날은 쿠시로공항GC(Kushiro Airport Golf Club)다. 전반적으로 평지형 느낌이 강한데, 완만한 구릉과 조화를 이룬 숲이 호젓하다. 아칸국립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지대여서 조망감이 뛰어나다.

이들 골프장 모두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 있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플레이가 한결 수월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물론 매일 저녁 시내 식당에서 로바타야끼로 생선과 조개, 채소 등을 구워먹고, 양고기 징기스칸 요리로 배를 불리니 체력은 언제나 넘쳐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36홀 규모로 홋카이도 내에서도 난이도 높기로 손꼽힌다는 쿠시로CC(Kushiro Country Club), 일정상 끝내 경험하지 못한 채 멀찍이서 흘낏거리기만 한 게 못내 후회스럽다. 이번 여름, 다시 홋카이도 쿠시로를 동경하는 이유다. 

 

홋카이도 쿠시로 골프상품

골프전문 여행사인 제이홀리데이가 일본항공과 쿠시로의 골프 인프라,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직항노선이 없다는 한계를 경유편으로 해결했다. 일본항공(JL)의 김포-하네다-쿠시로 항공편을 이용한다. 김포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 하네다를 경유해 쿠시로공항에 오후 2시20분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3시10분 쿠시로를 출발해 하네다를 거쳐 인천에는 밤 10시에 도착한다. 호텔은 특급호텔인 ANA크라운프라자호텔부터 프린스호텔, 비즈니스호텔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저녁 식사 역시 한 번은 고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자유식으로 구성했다. 쿠시로습원 등 여행일정도 선택할 수 있다. 쿠시로 골프상품은 6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평균 주2회 출발하는 수준으로 운영된다. 쿠시로CC, 아칸CC, 후린CC, 쿠시로공항GC 4개 골프장에서 라운드한다. 72홀을 즐기는 5일 일정 상품은 출발날짜에 따라 139만원부터 179만원까지로 책정됐으며, 90홀을 즐기는 6일 상품도 189만원에 단 4회(7월22일, 29일, 8월5일, 19일) 출발한다. www.jholiday.kr



홋카이도 글·사진=김선주 기자
취재협조=제이홀리데이 www.jholiday.kr 02-634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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