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경험을 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뚜렷하다. 지금처럼 고객의 여행 횟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여행 업계는 그 차이를 더 크게 실감한다. 여행사 직원의 경험이 고객보다 뒤떨어진다면 판매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고 직원의 여행 경험과 상품 판매의 연관성은 앞으로 더욱 밀접해질 것이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여행 트렌드는 해외 각국에서 진행되는 트래블마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체 간의 미팅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팸투어를 제공하고, 미팅이 진행되는 곳 이외의 장소에도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3월 남프랑스에서 진행된 랑데부 프랑스에서는 프로방스, 알프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4박5일 일정의 팸투어 60개가 진행됐다. 2018년 파리에서 열린 행사보다 팸투어 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다채로운 일정과 체험을 우선시하는 기조를 보였다. 


지난 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IPW 2019에서도 의미있는 시도가 있었다. B2B 미팅과 미디어 컨퍼런스 등이 열리는 메인 공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캘리포니아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이 IPW 역사상 최초로 마련됐다. ‘캘리포니아 플라자'로 명명된 이곳에는 애너하임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새크라멘토, 몬터레이 등 총 14곳의 파트너가 입점해 각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제공했다. 각 부스에서는 지역색을 가득 담은 미식, 문화 등을 제공하며 참가자들과 교감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감성을 지닌 가수의 콘서트와 요가, 스피닝 등의 클래스도 진행됐다. 


해외 여행객 3,000만명 시대가 다가오고, 고객의 경험이 늘어난 만큼 여행사도 단순 팸플릿과 인터넷의 문자 정보로만 고객을 유혹하기에는 곧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 여행업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해당 지역의 경험과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해야 더욱 설득력 있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고, 매력도 호소할 수 있다. 최근 개최되는 관광전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해외 관광전 참가를 일종의 포상 개념으로만 접근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그램이 많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체험의 기회를 보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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