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차 IATA 연차총회 특집] IATA 결의안-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통해 항공산업의 장기 발전 모색
[제75차 IATA 연차총회 특집] IATA 결의안-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통해 항공산업의 장기 발전 모색
  • 차민경 기자
  • 승인 2019.06.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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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첫 개최, 전세계 290개 항공사 참가해 논의
슬롯가이드라인 통해 항공지연과 비용손실 줄여야
환경에 책임의식… 효율성 위한 신기술 도입 촉구

제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와 국제항공교통서밋(WATS)이 6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항공산업의 효율성 향상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IATA 연차총회 주요 결의안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6월2일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성장을 위한 결의안 5개가 채택됐다
6월2일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성장을 위한 결의안 5개가 채택됐다

 

●“성장할 자격 있는 산업임을 증명해야”


제75차 IATA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대한항공이 주관, 전세계 290개 항공사, 제조사,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 등이 참가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이번 총회의 의장으로 나서 주요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조원태 회장은 6월2일 오프닝 세션에서 “위기 상황에서는 기회가 가려질 수도 있다”라며 “이번 연차총회가 선물포장을 뜯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도 참석해 항공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대한민국의 영토 크기는 전세계 109위지만, 하늘길은 세계에서 7번째로 크다”라며 “항공산업은 향후 20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IATA의 주제가 ‘미래를 향한 비전(Vision for the Future)’인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총회에 돌입해서는 항공업계가 직면한 여러 가지 위기요인을 짚어가며 선제적 대응과 대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Alexandre de Juniac) 사무총장은 “항공사는 성장을 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항공사에 대해 좋은 평판이 필요하다. 안전관리,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최근 여러 문제가 있어 눈초리가 좋지 않다. 그러나 사실 숫자상으로 보면 비행은 가장 안전한 운송수단이다. 지난 10년 동안 항공 사망사고는 52% 개선됐다”라고 말하며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항공사와 유관 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총회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의장으로 나서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사진 왼쪽부터)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총회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의장으로 나서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사진 왼쪽부터)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이번 총회를 통해 총 5개의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국제슬롯가이드라인(WST) 준수 촉구 ▲국제 탄소감축 계획(CORSIA) 시행 촉구 ▲장애인 승객 비행 환경 개선 ▲원아이디(OneID) 계획의 이행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이 그것이다. 항공산업의 효율성 그리고 지속가능성 향상에 무게가 실렸다. 


결의안 외에도 다양한 주제가 선상에 올랐다. 보다 안전한 비행환경을 위해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과, 원격조정 항공 시스템인 드론을 항공산업 내에 통합시킬 필요성이 언급됐다. 난기류 정보를 빅데이터화 해 공유하는 터뷸런스 어웨어(Turbulence Aware)도 2020년 론칭할 예정이다. IATA 페이(IATA Pay)도 새로운 지불 옵션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형태로, 이미 2018년 말 테스트를 거친 상태다. 

 

●제75차 IATA 연차총회 결의사항

 

국제슬롯가이드라인(WST) 준수 촉구 


공항과 항공교통이 계속 혼잡해짐에 따라 공항 슬롯 배분에 대한 기준인 국제슬롯가이드라인(WST, Worldwide Slot Guidelines) 준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WST가 있었기에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항의 수용능력을 성공적으로 배정할 수 있었다”며 “승객은 물론 사업자와 항공사 모두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스케줄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선택의 폭 또한 전년대비 늘어나고 있다”고 WST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IATA는 전세계 곳곳에 혼잡한 공항이 많고, 잘못된 인력 배치 등 낮은 효율성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이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6월3일 열린 ‘Capacity of the Future’ 세션에서는 비효율적인 슬롯 운영이 빗는 구체적인 손실이 언급됐다. 2018년 항공 지연 시간은 총 1,910만분으로, 유럽의 경우 인력부족과 파업으로 항공기 3대 중 1대에서 평균 49분 지연이 일어났다. 지연률이 높을수록 헛되이 소비되는 연료가 추가로 발생되고, 환경은 물론이고 운영상에도 불필요한 지출을 만들게 된다. 2040년이 되면 항공 운항수는 7배 늘어나고 이에 따라 평균 1~2시간의 지연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 탄소감축 계획(CORSIA) 시행 촉구


지속가능성을 위한 탄소감축 계획, 코르시아(CORSIA, Carbon Offsetting and Reduction Scheme for International Aviation)는 IATA 연차총회 내내 중요하게 다뤄졌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스웨덴에서는 환경을 위해 항공여행을 자제하자는 민간운동 ‘플라이트셰임(Flight Shame)’이 벌어진다”라며 “지속가능한 비행을 위해서 탄소 저감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코르시아는 친환경 연료를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로, 이를 통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25억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최소 400억 달러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2050년까지는 탄소 순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장기적 목표도 구체화됐다. 동시에 일부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 환경세 등 징벌세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실질적으로 탄소발생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연료 도입에 대해 지원하는 방향이 옳다고 제안했다. 


장애인 승객 비행 환경 개선


항공 운송 서비스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지원되야 한다는 기치 아래 채택된 발의안이다. 궁극적으로 접근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IATA는 48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들어 장애인 이용객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조사에 따르면 휠체어 지원 요청 건수는 2016년 대비 2017년에 30% 늘었다. 항공사와 공항은 휠체어 지원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승객 개인의 이동 보조기 적재와 관련한 표준 절차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원아이디(One ID) 이행


원아이디는 생체인식을 통한 개인정보 관리 방식이다. 여권 대신 생체인식 기술을 승객의 탑승절차 전반에 도입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개인정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만큼 항공사와 공항은 물론이고 정부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승객들은 현대화된 공항을 경험할 수 있고, 신원확인 과정의 효율성 및 보안성은 강화된다”라고 원아이디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아이디 시스템은 아루바국제공항, 하츠필드잭슨애틀랜타국제공항 외 미국 공항 다수, 히드로공항, 시드니공항, 스키폴공항, 창이공항, 두바이국제공항 등의 국내선 탑승수속에 시범운영 되고 있다.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


무선 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통한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 결의안도 채택됐다. 인식률이 99.98%로 바코드보다 높고, 때문에 수하물 사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선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피력됐다. IATA에 따르면 RFID와 함께 여정의 주요 시점마다 수하물을 추적할 수 있는 ‘첨단수하물상태알림’ 표준을 함께 활용할 시 수하물 사고율을 최대 25% 낮출 수 있다. IATA는 국제항공통신공동체의 최신 자료를 인용했다. 항공사 취급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수하물은 2018년 총 43억개의 수하물 중 0.06% 미만으로 집계됐다. 2007년 대비 70% 감소한 수치며, 잘못 처리된 수하물 중 99.9%가 평균 2일 내에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2018년 한해 발생한 수하물 사고는 2,500만건에 육박하고 이 수치는 추적 시스템의 효율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 20년 안에 2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FID 도입시 예상되는 효과는 다양하다. 하역작업이 개선돼 항공기 지연을 줄이고, 수하물 추적 지점을 추가하고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2020년 1월까지 수하물 관리에 활용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IATA는 향후 4년 내에 전세계적으로 RFID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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