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편도 1천원씩 부과하기 시작
TASF 개념…“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

주요 여행사들이 국내선 항공권 발권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소비자에게 여행업무취급수수료(TASF) 개념의 ‘발권대행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해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사 10개사 정도가 지난주부터 국내선 항공권 판매에 대해 발권대행수수료를 새롭게 책정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 웹투어(하나투어), 제주도닷컴 등이다. 여행사에 따라 명칭이나 액수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발권대행수수료라는 이름으로 편도당 1,000원씩 부과한다. 유류할증료·택스 등과 함께 항공요금에 더해져 정산되는 방식이다.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서는 항공사들의 ‘제로컴(Zero Commission)’ 조치가 본격화된 2010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BSP시스템과 연동된 TASF시스템을 통해 올해로 10년째 부과해오고 있다. 개별 업체의 한시적 시도가 있었던 점을 제외하면, 국내선 항공권에 대한 발권대행수수료 부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여행사가 동참했고 추가 합류 여지도 있다는 점에서 확대 정착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선 항공권 판매에 따른 여행사 수익이 너무 낮다는 현실적 절박함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항공사들이 각자의 기준에 따라 여행사에 볼륨인센티브(VI)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인건비나 광고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이라는 게 여행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OTA를 통한 간접 판매의 경우 해당 플랫폼에 별도로 제휴수수료까지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기 일쑤다. 플랫폼별로 여행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네이버나 스카이스캐너 등은 최소 1%의 제휴수수료를 여행사에 부과하고 있다. 항공사로부터 받는 VI가 잘 받아봤자 2%대이고 그마저 전년대비 실적상승 기준을 넘지 못하면 1%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는 장사를 넘어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 참여 여행사 관계자는 “인건비·광고비·제휴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항공권 판매에 따른 단순 수익률이 일단 최소 3.5%는 넘어야 하는데 1~2%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발권대행수수료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항공권 판매가 과연 여행사에게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발권대행수수료 정착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도입 초기여서 아직은 정착 여부를 가늠할 수는 없다. 다만 편도당 1,000원으로 비교적 낮은 액수이고 아직까지 소비자 불만이나 저항도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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