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면접관이 된 AI-채용 공고부터 심사까지… 여행업계도 AI 면접 바람
[커버스토리] 면접관이 된 AI-채용 공고부터 심사까지… 여행업계도 AI 면접 바람
  • 손고은 기자
  • 승인 2019.06.2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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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2019년 상반기 공채 도입
외항사·OTA 등 채용 과정에 적극 활용
시간·인력·비용 간소화… 객관적 평가도

훌륭한 인재 영입을 위해 인공지능(AI)이 나섰다. 지원자와 마주앉아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면접자의 대답에서 표정이나 목소리, 맥박, 눈 깜빡임 등을 살펴 호감도와 신뢰도, 성격을 분석하고 직무에 적합한지 평가한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여행업계에서도 최근 AI 면접이 화두에 올랐다. <편집자 주> 

AI 면접에서는 질문을 확인한 후 ‘생각하는 시간'과 ‘대답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주어진 시간 내 답변을 정리하고 대답한 후 저장하면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AI 면접에서는 질문을 확인한 후 ‘생각하는 시간'과 ‘대답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주어진 시간 내 답변을 정리하고 대답한 후 저장하면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AI부터 통과해야 면대면 인터뷰 가능 


# A사에 입사 지원한 B군. 정해진 기한까지 AI 면접을 완료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방 안에서 노트북을 켜고 해당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기본적인 소개나 지원동기를 비롯해 직무와 관련된 경험 등의 질문에 답한다. 이후 인적성 문제를 풀고 성향 파악 게임까지 도전한다. 지원자를 어느 정도 파악한 AI는 마지막으로 특정 상황을 만들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묻는다. 시간은 약 60분 소요됐다. AI 면접의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AI 면접만으로 채용을 최종 확정짓지 않는다. 지원자들은 우선 AI 면접에 통과해야 실무자, 임원 등과의 인터뷰까지 가능하다. 


올해 한국공항공사는 상반기 공개 채용에 처음으로 AI 면접을 도입했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OTA나 외항사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AI 면접을 도입해 실제 구인 과정에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첫 시도다. 


AI 면접은 채용 과정에서 개개인이 가진 고유 역량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개발된 솔루션이다. 개인에 대한 평가를 기계에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채용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많은 지원자 중 허수를 거르며 객관적인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 공채의 경우 수 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 이상 지원자가 몰린다. 인사담당자들이 하나하나 서류를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담당자의 주관적인 편견이 작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하지만 AI 솔루션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공고부터 합격자 안내 등 단순 업무를 줄이고 모든 지원자에게 AI 면접으로 공평한 면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여행신문>은 국내 AI 면접 솔루션 개발사인 마이다스아이티, 최근 채용 과정 중 AI 면접 후기가 공유되며 화두에 오른 에어뉴질랜드 한국지사, 익스피디아 코리아 AI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각 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Q&A 형태로 정리한 내용이다.

응답자의 시선 처리, 얼굴 움직임 등을 측정해 표정 변화를 살피고, 청각 및 음성 기술로 음성 파형을 추출해 발성 시간, 속도, 소리 크기를 통해 분석한다
응답자의 시선 처리, 얼굴 움직임 등을 측정해 표정 변화를 살피고, 청각 및 음성 기술로 음성 파형을 추출해 발성 시간, 속도, 소리 크기를 통해 분석한다
지원자의 언어 습관이나 특정 단어 사용 횟수 등을 분석해 지원자의 언어 행동과 경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생리적 데이터는 혈류량과 맥박 등을 통해 지원자들의 정서 상태나 속임수 등을 측정한다
지원자의 언어 습관이나 특정 단어 사용 횟수 등을 분석해 지원자의 언어 행동과 경향을 분석하기도 한다. 생리적 데이터는 혈류량과 맥박 등을 통해 지원자들의 정서 상태나 속임수 등을 측정한다

▼마이다스아이티


Q. 마이다스아이티 고객사 중 AI 면접 솔루션을 이용하는 국내 여행사나 항공사 현황은

A 지난해 3월 AI 면접 솔루션 ‘인에어(inAIR)’를 출시했다. 인에어를 이용하는 기업은 출시 초기 30개에서 현재 3배 늘어 100여 곳에 달한다. 여행 및 항공 업계에서는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AI 면접을 처음 도입했다. 


Q. 솔루션 도입 비용은

A 비용은 AI 면접 응시자수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기업 채용 절차나 규모에 따라 상이하다. 하지만 기존 채용 과정에서 발생했던 수 차례의 대면 면접이 AI 면접으로 대체되면서 운영 및 시간, 인력과 관련된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를 통해 AI 면접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을 토대로 추출한 결과를 살펴보면 기존 대비 면접 인원 30배 증가, 우수 인재 채용 2.5배 증가, 채용 기간 1/5 축소, 2억7,000만원 비용 절감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Q. 요즘 여행업계에서는 공채보다 소규모 수시채용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대규모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에도 AI 면접이 효과적일까 

A AI 면접은 공채와 수시채용 모두 기존 인적성 검사를 대체하고, 대면 면접 단계를 축소하는 등 채용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경력직 수시 채용의 경우 경력 사항만으로는 볼 수 없었던 지원자의 고유한 역량과 회사 조직과의 적합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안면 온도나 움직임, 음성, 맥박 등으로 어떤 영역을 평가하는가

A 국내 면접 전문가 120명이 평가한 1억 건의 데이터를 통해 촉과 감, 노하우를 학습한 V4 기술로 질의응답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원자의 실시간 반응을 분석한다. V4는 Visual(시각), Vocal(청각), Verbal(언어), Vital(생체신호)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면접관의 편견과 편향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자의 잠재적 역량을 측정한다. 


▼에어뉴질랜드 한국지사


Q. 이번 채용은 어떻게 진행됐나

A에어뉴질랜드 HR 부서에서 온라인에 채용 공고를 내고 1차로 AI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후 HR 부서에서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인원을 추렸다. 에어뉴질랜드 직원이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한국인 팀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2차로 마케팅·IT 등 한국지사 각 부서의 실무자와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AI 면접의 질문은 무엇이었나

A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2차 면접자 중 1차 AI 면접에서 갑자기 기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기내 방송을 해보라는 상황이 주어졌다고 한다. 당황스러웠지만 재밌는 에피소드가 됐다고. 


Q. AI 면접의 장점과 단점은

A 기존 서류 전형에는 이미 완벽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I 면접에서는 수 만 가지의 질문과 상황이 주어지게 되므로 지원자의 순발력이나 진정성,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우 화상 통화로 모니터상 면대면 면접을 진행했지만 온라인이라고 할지라도 면접관과 면접자의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AI 면접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다만 영어(언어)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은 편이라 지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객관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한국 시장의 정서에 맞는 업무와 팀워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자가 면접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옷차림 등 영상으로는 판단하기 여전히 어려운 점들은 면대면 인터뷰를 통해 판단해야 할 일이다. 


▼익스피디아 코리아


Q. 익스피디아 코리아 면접에서도 AI 솔루션을 이용하나 

A 익스피디아는 AI 솔루션 개발사 텍스티오(Textio)의 프로덕트를 이용해 공고 절차부터 면접 과정에 모두 적용했다. 매번 공고 내용을 새롭게 작성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기존 데이터를 통해 자동화시켜 관리·운영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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