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기자
김선주 기자

요즘 일본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발길이 주춤함을 넘어 뒷걸음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여행지로서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성장을 해왔기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멈출 것 같지 않았던 거침없는 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춤거리더니 올해는 마이너스 늪에 빠졌다. 2월에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는 소폭의 플러스 성장률(+1.1%)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계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4월에는 마이너스 폭을 두 자릿수(-11.3%)로 키우더니 5월에도 뒷걸음질 쳤다. 5월 방일 한국인 수는 60만3,4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8% 줄었다. 3월부터 내리 3개월 마이너스 행진이다. 5월까지의 누계 인원도 32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6월초 서울에서 열린 비지트 재팬(Visit Japan) 한국 아웃바운드 상담회에 일본의 지자체와 호텔 등이 대거 참석해 주춤해진 한국인 발길을 다시 이끌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JNTO 등 주요 기관의 수장들도 우리나라 주요 여행사와 만나 지원책을 풀어놓으며 적극적인 모객을 당부하기도 했다.  


핵심 시장인 한국이 흔들거리고 있으니 당연한 행보다.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방일 한국인 수가 불과 일 년 만에 100만명, 200만명씩 증가하며 폭풍 성장을 했던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오히려 한국 시장 예산을 줄여 중국 등 다른 시장에 더 쏟기에 바빴다. 오죽하면  ‘일본에게 한국 시장은 아무런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찾아오는 손쉬운 시장인가 보다’라는 자조가 파다했을까. 지난해 홋카이도 지진발생 이후 전개된 부흥 마케팅을 마냥 환영하고 반길 수만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 방일 한국인(754만명)은 전체 방일 외래객(3,119만명)의 24%를 차지했다. 넷 중 한 명은 한국인이었던 셈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방일 외래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인 1,000만명을 유치해야 가능한 목표다. 기복 없는 관심과 일관성 있는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다. 업계 말마따나 잘 될 때 더 잘 대해야 하는 법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