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친 데 이어 올해는 2위도 넘봐
올해 400만명 너끈…출국 성장세 견인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올해는 우리나라 제2의 여행목적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센터가 6월 초 발표한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한국인 전체 출국자 수는 224만6,41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성장률이 미미한 와중에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수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20.2% 증가한 33만8,085명을 기록, 무서운 성장세를 증명했다.  


베트남은 꾸준히 성장하며 한국인의 핵심 출국 목적지로 부상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방문 한국인 수는 전년대비 56.4% 증가한 241만5,245명을 기록, 2016년까지 한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방문한 국가 미국(233만4,839명)을 제치고 일본, 중국에 이어 제3위 목적지가 됐다. 2018년에도 42.2% 증가한 343만5,406명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월부터 4월까지 베트남 출국자 수는 144만5,87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했다. 이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올해 전체 베트남 방문 한국인 수는 400만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중국 측의 공식 발표가 없어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2018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400만명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베트남이 중국도 제치고 제2의 시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은 비록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1의 시장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4월까지 방일 한국인 수는 264만7,400명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도 700만명을 넘기며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체 출국자 수가 소수점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체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인의 최대 출국 목적지인 일본의 하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하며 56만6,600명에 그쳤다. 2018년 9월 13.9%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치다. 작년동월대비 4월 출국자 수의 증감을 비교해본다면 일본은 7만1,923명 감소, 베트남은 5만6,700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베트남이 정반대의 행보를 걸어나가며 전체 출국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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