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생절차 종료 전망…새로운 출발선
KMH아경그룹 여행업에 60~80억원 투자

보물섬투어(법인명 (주)우리두리)가 7월 중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마무리하고 KMH아경그룹의 계열사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지난해 11월26일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뒤 7개월여 만이다. 보물섬투어 소민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진행 상황과 향후 구상을 들었다.  <편집자 주>

소민호 COO는 7월중 보물섬투어의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민호 COO는 7월중 보물섬투어의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기대했다

-진행 상황을 요약하면.


회생법원 결정에 따라 2018년 11월26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고, 5월에는 회생계획안에 대해서도 채권단의 3분의2 이상(75.8%)이 동의해 법적요건을 충족했다. 주소지가 불분명한 채권자 등 일부만 남아 있을 뿐 채권 변제도 거의 다 이뤄졌다. 곧 법원에 회생절차 종료 신청을 할 예정이며, 7월 초중경에 법원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회생절차 종료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도 확충할 계획이다. 6월28일과 7월5일 두 차례에 걸쳐 항공사와 랜드사, 관광청 등 여행업계 주요 협력사 임직원들을 초청해 교류행사를 열고, 보물섬투어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사실상 ‘대표 예정자’인데… 


현재 법적으로 보물섬투어 법정관리인은 따로 있다. 하지만 모그룹인 KMH아경그룹에서 보물섬투어 전반을 책임질 운영책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COO로 임명했다. 1994년부터 기자생활을 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경제에서 경영지원실을 맡았다. 보물섬투어 회생절차가 2018년 11월26일 개시됐는데, 12월5일부터 합류해 보물섬투어 운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여행업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잘 챙기라는 의미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재기 가능성을 낮게들 봤다.


무엇보다 채권자들이 매우 전향적으로 판단해줘 감사하다. 채권단의 거의 80%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법적 요건(3분의2)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는 여러 여행사들이 도산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의 걱정과 우려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홈쇼핑 방송국, 소셜커머스, 항공사, 랜드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두 보물섬투어의 재기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여행업 진출에 대한 KMH아경그룹의 의욕과 투자 계획, 인수를 통한 경영 정상화 의지 등을 진정성 있게 어필한 결과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보물섬투어 인수 배경은?


KMH아경그룹은 여행업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여러 노력을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보물섬투어도 눈여겨보다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26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녔고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보물섬투어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앞으로 예정된 부분까지 감안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60~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물섬투어가 KMH아경그룹으로 편입되면 중견그룹의 일원으로서 중견그룹이 다져놓은 기반을 발판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 될 것이다. KMH아경그룹은 다양한 업종을 다루고 있다. 골프장 같은 레저 계열사도 있고, 아시아경제 같은 미디어 계열사도 있다. 제조업체도 몇 개 있다. 이런 다양한 업종이 뒷받침되면서 보물섬투어의 여행업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영업 상황은 어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영업도 정상적으로 진행했지만 초기에는 상당히 지지부진했다. 이제는 좀 숨이 트이는 상황이다.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최원석 전무)을 5월 중순 영입한 것도 큰 힘이 됐다. 현재는 둘이 한 몸이 돼 보물섬투어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항공도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 영업을 완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항공 시리즈 좌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더 확보할 생각이다. 직원은 현재 40명 정도인데 점차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상품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패키지상품 뿐만 아니라 FIT를 위한 자유여행 부문에도 좀 더 힘을 쏟고 싶다.

소민호 COO와 최원석 전무(오른쪽)가 포즈를 취했다
소민호 COO와 최원석 전무(오른쪽)가 포즈를 취했다

-새로운 시도도 기대된다.


재기하는 입장인 만큼 거창하게 내세울 것은 없다. 다만 미지급금 등 여행업계의 관행 중 고쳐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개선할 것이다. 물론 오랜 기간 동안 관행처럼 진행돼 온 부분을 당장 뜯어고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작은 부분이더라도 개선하고 그게 확산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보물섬투어도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행사 진행 상당 부분을 선지급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선지급이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것이지만(웃음), 결과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다른 부분들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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