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실습 구하기 경쟁 본격화 … 어렵던 차에 경기악화도 겹쳐 가중

여행사 실습자리가 ‘별 따기’라는 관광대학의 하소연이 높다. 원래 어려웠는데 올해는 여행업 경기 악화까지 겹쳐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대학교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여행사 실습 기회를 얻기 위한 각 관광대학들의 여행사 접촉도 본격화됐다. 공문을 통한 공식 채널은 물론 교수들이 맺고 있는 개인적 친분까지 모두 가동된다. 하지만 쉽진 않다. 실습을 원하는 학생 수요는 많은데 실습생을 받으려는 여행사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A대학 교수는 “주요 여행사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지만 대부분 가타부타 대답도 없다”며 “신입사원 뽑는 것도 아닌데 어떤 여행사는 이력서 등의 서류를 수시채용 채널을 통해 접수한 뒤 기다리라고 해서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여행사와의 친분이 두터운 업계 출신 교수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는 여행사 임직원을 통해 부족하나마 실습자리를 구해왔는데, 이 역시 교수들 간 경쟁이 심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실습생을 받겠다는 여행사가 줄고 있던 차에 올해는 여행사들의 경기도 좋지 않아 더욱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습비 30~40만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실습생을 받아도 딱히 시킬 만한 일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추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에야 서류 복사 같은 허드렛일이라도 시켜서 도움을 받았는데, 요즘은 그런 허드렛일 자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실습생 필요성도 낮아졌다”며 “여행사에 따라서는, 실습비를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면서 괜히 실습생을 받았다가 ‘열정 페이’ 비난을 받을까봐 아예 받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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