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와 맥스 시리즈 200대 구입 가계약 발표
자회사 LCC 부엘링항공, 레벨항공서 운항 예정

영국항공의 모회사 IAG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맥스 시리즈 200대를 구입할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항공
영국항공의 모회사 IAG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맥스 시리즈 200대를 구입할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항공

영국항공, 이베리아항공, 에어링구스,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한 IAG(International Airlines Group)가 올해 3월 추락 사고 이후 전 세계로부터 외면 받은 보잉사 맥스 시리즈의 구원자로 나설 전망이다. 


IAG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열린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맥스 시리즈(B737-8, B737-10) 200대를 약 24억달러(한화 약 27조7,100억원)에 구입하기로 보잉사와 가계약했다고 발표했다. IAG는 항공기 도입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항공기를 LCC인 부엘링항공과 레벨항공에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두 LCC에서는 에어버스 항공기만을 운영 중이다. 


B787 맥스 8의 경우 두 차례 추락 사고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체결함을 이유로 운항 금지 명령을 받았다. 보잉사는 MCAS(조종특성향상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현재 미연방항공청(FAA)의 안전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운항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 스키프트(Skift)는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맥스 시리즈 운항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항공사들이 꺼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IAG 윌리 윌시(Willie Walsh) 대표는 “IAG는 보잉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맥스 시리즈가 규제 당국의 운항 허가를 받은 후 몇 달 안에 성공적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항공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가계약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IAG는 장거리 노선에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를 모두 사용하지만 단거리에서는 에어버스의 A320 패밀리 라인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키프트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 종종 두 업체의 경쟁을 유발시킨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IAG는 사고 이후 맥스 시리즈에 대해 유일하게 관심을 표명한 기업으로, 이번 가계약에서 발표한 금액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항공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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