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사단법인, 남북평화관광 활성화
민간 차원서 연구조사및 건의, 9월 포럼 개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와 맞물려 남북관광, 북한관광, 평화관광 등이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관심이 높은 여행 테마다. 민간 차원에서 남북 평화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구심체로 (사)남북평화관광협의회가 출범했다. 정하용 초대 회장(서울씨티투어 부회장)을 만나 구상을 들었다. <편집자주>

남북평화관광협의회 정하용 회장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민간 차원서 남북평화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북평화관광협의회 정하용 회장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민간 차원서 남북평화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남북 평화관광은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중심으로 추진돼왔는데, 이를 민간 차원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 분야 종사자와 전문가 등이 뜻을 모았다. 통일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6월11일 출범식을 갖고 첫 발을 내디뎠다.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진홍석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착한여행 나효우 대표가 부회장으로서 회장을 거든다. 롯데JTB 박재영 대표, 대홍여행사 매복생 대표, 성위관광 유기룡 대표, 유에스여행사 황두연 대표, 전명준 남이섬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조직과 회원 구성은?

협의회는 남북관광, 남북MICE, 남북협력 3개 분과와 지원홍보팀으로 구성했다. 별도 사무실을 마련할 때까지 우선 서울씨티투어의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다. 10월경 상근직원도 둘 계획이다. 현재 민간 주도의 남북평화관광 활성화라는 협의회의 출범 배경에 공감하는 개인과 업체 등 100명 정도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과 활동계획이 보다 구체화되면 회원 자격과 의무, 혜택 등에 관한 사항도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남북 평화관광에 관심이 있고 이를 다룰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면 회원이 될 수 있다. 남북 접경지역 지자체들도 특별회원 등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협의회의 활동 방향을 구체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남북 관계 등 외부 여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협의회가 특히 주력할 분야는?

일반적으로 남북 교류나 평화관광을 얘기하면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떠올리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협의회의 첫 번째 대상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남한 내 DMZ 및 판문점 투어는 이미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한반도 정세 전개 방향에 따라서는 남한을 통한 북한 관광, 중국을 통한 남북한 관광 등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의 한반도 평화관광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남북 관계에서 비롯되는 특수성 때문에 제약과 한계가 많다. 당장 남북 관광에 관여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도 굉장히 많아 신속한 협의나 의견 전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의회는 이런 현황을 검토하고 개선할 부분에 대해서도 건의하면서 외국인의 남북 평화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외국인 평화관광 수요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로서는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바운드 홀세일러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DMZ투어를 운영하는 서울씨티투어의 모객자료로 보면, 연간 3만명 정도가 DMZ투어에 나선다. 여기에 다른 업체들 수요 등을 감안하면 수 십 만명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확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판문점투어만 하더라도, 현재 하루 200명대인 투어 허용량이 너무 작은 게 사실이다. 그마저 남북한 관계에 따라 수 개월간 금지되기도 한다. 현재 새로 추진되고 있거나 예정인 평화관광 관련 이슈들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다. 만약 이런 제한들이 풀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투어 기회가 확대된다면 수요는 자연스레 급팽창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남북평화관광은 매우 매력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도 필요할 것 같다.

관광사업체들의 평화관광 참여 확대를 이끄는 것은 물론 남북 관광주체간 교류 협력, UNWTO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관광 기틀 마련 등도 협의회의 주된 목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선 9월경 평화관광 관련 장소에서 남북평화관광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을 통해 평화와 공존, 상생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싶다. 또 남북평화관광 증진과 사업 개발을 위한 실태조사와 연구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반도 정세에 따라서 협의회의 활동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한반도의 특수성이니 어쩔 수 없지만,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 남북한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동북아 관광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작으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 기존의 안보관광을 평화관광을 전환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와 관광 촉진이라는 협의회의 과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