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의 It’s IT] ‘블레저(Bleisure)’ 가 온다
[양박사의 It’s IT] ‘블레저(Bleisure)’ 가 온다
  • 양박사
  • 승인 2019.07.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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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애틀 본사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주중에는 출장 업무를 보고 그 전후 주말에는 시애틀과 근교를 여행 한 후 돌아왔다. 이렇게 미국 혹은 유럽 등으로 장거리 출장을 떠나는 경우 보통 미리 출발하거나 출장 업무가 끝난 후 이어지는 주말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짧게나마 여행을 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물론 지금 근무하는 회사가 업무 특성 상 여행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꼭 여행 관련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근래 만난 친구 한 명도 베트남 하노이로 가족을 동반하여 출장을 가서 며칠을 더 머물며 휴가를 보내고 왔다고 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회사들이 이렇게 출장 이후 휴가에 대해 보다 관대해진 경향이 있으며 직원 복지의 한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와 같이 최근 출장 겸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탄생한 신조어가 바로 비즈니스와 레저의 결합을 의미하는 ‘블레저( Bleisure)’다.  비즈니스 출장 전문 글로벌 여행 OTA인 이젠시아(Egencia)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출장자 중 68%가 연간 최소 1회에서 최대 3회까지 블레저 여행을 계획했다고 하니 이는 우리 여행업계에 새로운 신호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애틀 출장기간 동안 한 호텔에 머무르며 직접 경험한 것도 이런 수치를 증명하는 듯 했다. 대체로 비즈니스 출장객이 많은 호텔이었는데 그중에 가족을 동반한 출장자들이 꽤 많이 보였고 주중 출장자가 업무를 보는 동안 나머지 가족원은 호텔 수영장이나 기타 부대 시설 등을 이용하며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는 해외 출장이 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불편과 외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시간이 아닌 안정적인 일상의 연장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안정감은 업무 효율이나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블레저 여행의 등장은 우리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어떤 또 다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까.
여행전문지인 Travel weekly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출장객의 수하물 양 증가라고 한다.  


당연히 동반하는 가족의 수가 늘어나거나 추가되는 개인 여행으로 체류 일정이 길어지게 되면  그만큼  수하물의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블레저 고객들의 경우 항공권 구매시 상대적으로 수하물 허용량 규정이 여유로운 항공사 또는 항공권 옵션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또한 블레저 여행객이 단순 왕복 여정보다는 다구간 여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오픈 조(Open Jaw) 여정의 항공권이나 해외 현지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등 다양한 항공 여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을 시사한다.


항공권 구매와 마찬가지로 호텔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형적인 비즈니스 호텔보다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배우자 또는 가족이 함께 머무르기에도 좋은 숙소가 블레저 여행객들에게 선택받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는 여행 산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항공사들은 출장객 동반 가족을 위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나 업그레이드 기회 제공 등을 통해 블레저 수요의 유도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호텔은 출장객들이 자유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 및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가치를 점점 더 중요시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예전처럼 해외 출장을 위해 직원의 개인적 삶에 대한 무조건적 희생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출장은 개인 일정이나 가족과의 시간을 단절시키는 골치 아픈 숙제가 아닌 작은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기회가 되어가고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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