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항공, 최저가 보상제 실시…충성고객 유치, 직판강화 차원

항공사의 직판 강화 전략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0원 특가는 물론 이제는 최저가도 보장한다. 
중국남방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저가 보상제는 중국남방항공 한국지역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회원을 대상으로 타 사이트에서 동일 조건의 항공권이 더 낮은 요금으로 책정된 경우 한국발 중국행 왕복 항공권으로 보상하는 제도다. 


중국남방항공은 중국에서도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항공권으로 보상하지만 중국 본사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은 “다양한 항공권 최저가 검색 사이트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조회시 노출되는 운임과 최종 지불 운임이 다른 경우가 많아 서비스 품질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에 시행하게 됐다”면서 “중국남방항공의 경우 이미 타 채널보다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이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타우드 호텔 등 체인 호텔들이 멤버십 사용자에게 최저가 보상제(Starwood Best Rate Guarantees)를 통해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직판을 강화하는 전략과 비슷한 맥락이다.

 
델타항공, 젯블루, 알래스카항공 등 일부 외항사들도 가격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남방항공의 최저가 보상제와는 차이가 있다. 우선 이들 항공사에서 보장하는 것은 최저가의 기준이 다르다. 홈페이지나 앱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후 동일 조건임에도 더 저렴한 항공권을 같은 자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찾으면 보상해준다는 취지의 제도다. 보상 방법은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차액을 돌려주거나 특가 항공권임에도 수수료 없이 변경해주는 식이다. 즉, 가격 비교의 대상은 오직 자사 사이트에서만 적용된다. 


하지만 중국남방항공의 최저가 보상제는 가격 비교의 대상이 국내 여행사 사이트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다. 최저가 보상은 ▲한국 지역 국내 여행사 사이트보다 요금이 높은 경우 ▲동일한 항공 편명·탑승일자·예약클래스인 경우 ▲카드 할인 및 기타 할인 쿠폰이 미적용된 성인 일반요금 ▲좌석이 확약돼 결제금액 및 결제 가능 여부가 확인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보상 제외 대상은 ▲고투게이트(Gotogate), 익스피디아 등 해외 여행사 사이트 요금 ▲국내 여행사 카드 할인 및 기타 할인 쿠폰이 적용된 요금 ▲제공한 스크린샷이 불분명하거나 위조로 판단되는 경우 ▲구매 당일 출발하는 항공권 ▲환율로 인한 항공권 금액 차이인 경우가 해당된다. 


한편 최저가 보상제에 대해 국내 여행사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권은 대부분 카드 및 쿠폰 할인이 적용돼 보상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 홈페이지로의 멤버십 유치 등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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