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는 물론 여행사 이용 의향 전년 대비 급감

[창간 27주년 특집]

여행사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여행자가 4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신문이 지난 6월 한달간 실시한 소비자 해외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패키지를 이용해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1.6%로 2018년과 2017년의 1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에어텔처럼 여행사에서 만든 자유여행 형태의 상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도 22.6%에 불과했고 맞춤여행도 10%대가 무너진 6%에 그쳤다. 반면에 항공권이나 호텔 등을 직접 예약해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59.9%를 차지했다. 


2018년과 2017년만 해도 패키지나 에어텔, 맞춤여행 등 여행사가 관여된 여행 형태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하락이다. 59.9%를 차지한 자유여행도 실제는 여행사를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실 큰 의미는 없다. 호텔 예약은 이미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외국계 OTA에게 내어 준 상황이고 항공권은 규모에 비해 여행사에 큰 수익이 되지 않는다. 해외여행은 출국자 3,000만명 규모로 커졌지만 국내 여행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점점 제한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패키지 이용이 많았던 수요의 이탈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응답자별로 여행형태를 구분해 보면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패키지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25.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7.7%에 불과했다. 자녀가 없는 기혼자도 10.1%에서 7.3%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줄었다. 여행사가 존재의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소비자에게 증명해 내야 할 때다.  

 

김기남 기자 gab@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