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아마존 인도’에서 조용히 서비스 오픈
아마존 통해 여행상품 구매할 잠재고객은 3억명

아마존이 아마존 인도 웹사이트에서 OTA 클리어트립과 함께 인도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 캡처
아마존이 아마존 인도 웹사이트에서 OTA 클리어트립과 함께 인도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 캡처

인도 국내선 항공권 판매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의 여행업 확장에 초석이 될지 세계 여행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5월 별다른 발표 없이 아마존 인도 웹사이트(amazon.in)의 아마존페이 카테고리에서 인도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OTA 클리어트립(Cleartrip)과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아마존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프라임(Prime) 회원들에게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는 아마존과 구글이 글로벌 OTA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구매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권 판매에서도 더 나은 마케팅 기법과 매력적인 판매 조건을 내세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국적 정보기업 톰슨 로이터의 자회사이자 중동지역 매체인 자우야(ZAWYA)는 지난달 “항공사들은 수년간 익스피디아 같은 OTA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따라서 아마존의 항공권 판매 서비스에 대해 세계 여러 항공사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아마존의 강점은 OTA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더라도 다른 상품 및 멤버십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라며 “또 아마존 인도의 경우 일반 상품뿐만 아니라 영화 예약, 음식 주문 등을 아마존 페이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어 원스톱 플랫폼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관련 기업들도 아마존이 결국 여행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올해 초부터 예상해왔다. 지난 3월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을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할 잠재 고객은 3억명에 이른다”며 “아마존이 온라인 호텔 예약 사업에서 익스피디아의 절반 규모를 구축한다면 연간 6억달러(한화 약 7,017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마존은 2015년 ‘아마존 로컬’이라는 브랜드로 호텔 예약, 현지투어, 크루즈, 공항셔틀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같은 해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