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약 뚝 끊겨 “심각한 타격”, 신기록 불투명…관광장관회의도 우려

한-일 관계 경색의 불똥이 인바운드 부문에도 튀었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일본인 방한여행 신규예약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기존 예약 물량이 대거 취소되지는 않아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지금 한창 들어와야 할 가을 이후 예약이 끊겨 걱정을 키우고 있다. 


A 일본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한국 불매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지금이야 기존 예약물량이 들어오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큰 여파가 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신규 예약이 급감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난 18일 말했다. 


A사의 경우 7월 동일시점으로 9~10월 예약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38% 감소했다. 수익성이 좋은 인센티브 단체에 대한 예약문의 중단이 특히 두드러진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갈수록 신규예약 실종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은 물론 기존 예약물량까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우려가 높다.


한국관광공사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방한 일본인 수가 역대 최고치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을 정도로 회복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느닷없는 악재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크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대로면 2019년 전체적으로 방한 일본인 수가 370만명 수준까지 오르며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의 352만명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며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신기록 달성 여부도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23일 주요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와 국적LCC 등과 회의를 열고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8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9차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일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대로 행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가 더 경색될 경우 일본 측의 불참과 이로 인한 ‘반쪽행사’, 또는 행사 전면취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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