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 주말, 해외여행은 평일
대중교통보다 전세버스·렌터카 이용
친구·연인·가족 여행 수요만 86.7%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국민여행을 조사했다. 국내와 해외여행을 구분해 여행 형태와 특징을 조사했는데 여행 소비자들이 여행 목적지를 선택하는 이유와 여행 정보를 얻는 경로, 시기까지 예상외의 결과도 엿보였다. 지난해 국민들의 여행 특징을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해외여행, 4.6일 동안 119만원 지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은 국내여행을, 두 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2018년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국민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89.2%, 해외여행 경험률은 22.4%로 집계됐다. 


횟수와 여행 일수로는 국내여행(6.92회, 12.39일)이 해외여행(4.62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평균 지출액으로는 각각 95만9,000원(전체), 119만5,000원(1회 기준)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시기는 평일과 주말, 공휴일, 명절연휴 4가지로 분류해 중복 응답한 결과 평일(94.4%)이 가장 높았고 주말(83.7%), 공휴일(20.1%), 명절연휴(8.8%)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의 ‘황금연휴’로 통하는 공휴일과 명절연휴에 실제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적은 것은 절대적인 휴일의 수가 평일이나 주말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여행 시기는 주말(73.8%)이 가장 높았고 평일(37.2%), 명절연휴(9.6%), 공휴일(8.2%) 순으로 해외여행 시기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여행지 선택과 여행 중 필요한 교통, 숙박시설, 활동 등의 형태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우선 여행 목적지를 선택하는 이유로 ‘지명도가 높은 곳(51.7%)’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여행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44.9%)보다 주변인(64.4%)으로부터 얻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행사(44.3%)와 기사 및 방송 프로그램(21%)을 통해 여행정보를 얻는다는 응답도 상위권에 속했다. 해외여행시 참고한 인터넷 사이트는 포털사이트(76.8%), 여행 관련 블로그(36%), SNS(32.5%), 여행 및 숙박 전문사이트 또는 앱(30.3%), 여행사 홈페이지(26.3%)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 속에서 휴식이 정답 


해외와 국내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여행에서 선호하는 활동은 ‘자연 및 풍경 감상’으로 파악됐다. 국내 관광과 해외여행에서의 활동으로 각각 응답자의 68.2%, 69.9%는 ‘자연 및 풍경 감상’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휴식·휴양과 음식관광 부문도 순위에는 차이가 있으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역사 유적지 방문(28.8%)과 쇼핑(28.8%), 시티투어(27.6%)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해외여행에서 렌터카의 수요도 상당했다. 아직 주요 이동 수단으로 전세·관광버스(57.1%)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차량대여·렌트(23.3%)도 택시(18.4%)나 지하철(14.2%), 철도(11.7%) 등 대중교통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공유숙박에 대한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하는 숙박시설 형태는 호텔(83%)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외여행 동반자는 친구·연인(45.3%) 형태가 평균 4.5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족(41.4%), 친목 단체·모임(8.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 참가자의 연령대와 성별 등을 구분할 수 없어 구체적인 특징은 파악하기 어렵다. 

*2018년 국민여행조사는 만 15세 이상 국민 2만4,000명(월 2,000명씩)을 대상으로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1대1 가구방문을 통해 집계했다. 2019년부터는 표본수를 월 4,000명으로 확대 조사 중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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