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상품 중단해야 vs 폐업하라는 말이냐…업계 동참하자 주장에 일본전문업체 ‘발끈’

일본 불매운동을 둘러싸고 여행업계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A 일본 전문랜드사 소장은 최근 모 여행사와의 거래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다. 이 여행사 대표가 온라인 여행업 카페에서 앞으로 일본 여행상품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다른 회원들의 동참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는 힘껏 지지하지만 일본 상품으로 먹고 사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었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결심했다”고 A 랜드 소장은 말했다. 벙어리 냉가슴 앓기는 일본 골프 전문 B여행사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별도로 취소수수료를 받지 않는 식으로 조용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대놓고 일본상품 불매를 유도하는 것은 아예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이참에 여행업계도 일본여행상품 불매 선언 등을 통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개별 여행사 차원에서는 물론 여행업협회 등 여행업 단체를 통한 공식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사자인 일본 전문업체들에게는 상처로 작용할 뿐이다. C사 관계자는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 전문업체들은 한두 달 뒤부터 연쇄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극단적인 주장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일 관계 정상화 이후의 빠른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오히려 호텔 등 현지 거래 파트너와의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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