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콘텐츠 고민 vs 강력한 파급력…인스타그램 ‘좋아요’ 수 감추기 확대

여행업계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행업계 마케팅은 ‘블로그’에서 ‘인플루언서’로 확대됐다. 여행사는 인기 유튜버와 동행하는 여행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해외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개인 계정에 해당 업체 노출을 조건으로 여행경비는 물론 별도의 비용도 지불하기도 했다. 외국관광청에서도 인플루언서 팸투어를 진행하거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여행객 유치’라는 목적이 뚜렷한 업체와 노골적인 홍보 게시물을 지양하려는 인플루언서와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A관광청 관계자는 “최근 잘 알려지지 않은 ‘히든 스폿’을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찾아 알리는 콘셉트로 팸투어를 진행했지만 팸투어 기간 중 업로드된 사진은 모두 이미 유명한 포토 스폿들뿐이었다”며 “일정 도중에 급히 연락을 취해 다른 스폿들을 방문하게끔 독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B관광청은 “인플루언서가 올린 영상이나 사진이 노출 효과는 크지만 해당 콘텐츠에는 통찰력 깊은 정보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실험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적인 면에서는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시태그나 반드시 노출되어야 하는 사진, 스폿, 정보, 포스팅 개수 등에 대해 조율하는 과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해지다보니 팔로워나 영상 조회, ‘좋아요’ 등을 구매하는 계정도 늘어 허수를 가리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C관광청 관계자는 “요즘은 단순히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보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게시물에 올린 ‘글’은 물론 SNS 유저들과 소통하는 ‘댓글’까지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는 거의 ‘확실’하다는 평가도 많다. 일단 타깃을 분명하게 정해두고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노출수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셀럽’에 버금가는 유튜버들과 오프라인에서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인기 유튜버와 토크쇼를 사전 예약제로 진행했는데 몇 시간 만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CNET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지난 5월부터 캐나다에서 ‘좋아요’ 수를 감추기 시작한 데 이어 호주, 브라질 등 7개 국가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사용자 본인은 별도로 ‘좋아요’ 수를 집계할 수 있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상대방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 업체들이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을 파악하는 데에도 새로운 기준과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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