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특가에 일본 노선 표시 안해…대중 반발심 부를까 홍보 노심초사

‘일본’을 제외하거나 교묘하게 가린 항공권 특가 이벤트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거나 교묘하게 가린 항공권 특가 이벤트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주요 LCC가 일본을 제외한 노선 할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노선 손실이 계속 커지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어 대체 노선 개발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 정점에 이르렀지만 국내 LC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압도적인 노선 점유율을 가진 일본의 판매 부진이 계속 심화되고 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케팅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이 깊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조장하는 내용의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반발심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류에 부적절하다’는 내용으로 여행사와 항공사의 일본 프로모션 내용을 캡쳐해 공유하는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노선 비중이 많은 국내 LCC는 일본 노선을 제외하거나 교묘하게 가린 특가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에어부산은 홍콩과 마카오 노선에 대해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특가 이벤트를 마쳤다. 7월26일부터 8월4일까지 실시한 이번 이벤트는 편도 총액 기준 각각 8만6,000원에 판매됐다. 


이스타항공은 8월8일까지 ‘이스타 한여름 바캉스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선 전 노선 대상 이벤트이지만, 홍보 문구는 ‘인천-상하이 등 아시아 노선’으로 표기해 일본은 노출하지 않았다. 진에어 또한 8월18일까지 ‘알뜰 늦캉스족을 위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국제선 21개 노선에 대해 실시하는 프로모션으로, 홈페이지 확인 결과 최저가가 가장 낮은 지역은 일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요 노선 소개에는 일본을 제외한 호놀룰루, 조호바루, 클락 등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는 분위기지만 정작 치명타를 입은 일본 노선에 대해서는 마케팅 활로가 완전히 막히면서 LCC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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