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항 취항으로 관심이 높아진 부다페스트
직항 취항으로 관심이 높아진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조인도 OK, 변화하는 패키지


손- 하나투어가 론칭한 투어텔의 유럽 상품을 보면 1박2일부터 8박~9박까지 상품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이 상품을 보고 여행을 결심할지는 모르겠다. 굳이 항공을 빼고 투어텔로 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이- 요즘 항공권 특가가 많다. 특가를 먼저 끊어놓고 FIT로 가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1~2일 정도 현지에서 조인해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항공권까지 포함된 상품과 비교했을 때 고객이 직접 항공권을 끊는 게 저렴하다면 여행 가격을 좀 낮출 수 있다. 
손- 테마여행을 투어텔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셰프랑 떠나는 미식여행 같은 경우, 전체 일정을 셰프와 동행하긴 부담스럽지만 셰프와 한 끼 정도만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나투어가 하반기부터 패키지 상품을 쪼개서 다이내믹 패키지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는데 투어텔은 그 계획의 일환인가.
이- 투어텔이 1단계다. 상품을 점점 쪼개나가면서 플랫폼까지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부분 관광 중심인데, 트레킹 상품도 있다. 
지- 과거에 시도했다가 포기한 전례가 있다고 들었다. 
이- 과거에 대형여행사들이 FIT가 늘어나면서 시도했는데, 결국 손이 너무 많이 가다보니 포기했었다. 
손- 단품 상품의 경우 첫 페이지에는 저렴한 가격이 노출된다. 그런데 인원을 1명으로 체크하고 조회해보면 가격이 확 올라간다. 쿠오니 1인 출발 글로벌 다이내믹 패키지는 싱글 차지 없나?
이- 있을 거다. 다국적 배낭 개념이다. 손님을 한국에서만 받는 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다 받는 거다.
손- 그 날짜에 한 명 밖에 모객이 안 되면 어떡하나. 그래도 진짜 출발하는 건가.
이- 해당 투어가 순환형이라 인원에 상관없이 버스가 계속 운영된다.  
손- 다국적 투어니까 1인도 출발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신선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다국적 코치 투어 회사가 많았다. 
이- 쿠오니 한국 지사에서는 3년 정도 길게 보고 투자할 생각이라고 한다. 한국인 15명 이상이 특정일에 동시에 출발하면 한국 인솔자도 붙여서 운영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차- 글로벌 여행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훨씬 줄어든 모델이다. 항공까지 붙이는 경우 출발 인원이 채워져야 하지만, 글로벌로 모이면 현지 투어만도 가능하니까.  
이-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서는 이 상품으로 1년에 3,000~4,000명이 가고 있어 아시아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7월부터 1,300개 상품 중에서 한국 시장에 맞는 10여개 상품을 추려서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패키지 개발에 가이드 참여 


손- 마이리얼트립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처음인데,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가이드라이브는 일부 엔젤 투자도 받았다고 한다. 항공은 여행사 출신 OP를 영입해 작업하고 있다. 일정은 가이드가 만드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상품가를 마이너스 투어피로 진행해 책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이드가 직접 일정을 만들어 팁, 쇼핑 없이 상품가를 정한다. 가이드가 합당하다 느낄 정도의 가이드 피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한다. 
이- 노쇼핑, 노옵션 상품과 비슷한 것 같다. 
손- 여행에 있어서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한데, 생계가 보장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상품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가이드들에게 정당한 투어피를 제공해야 손님들도 만족스러운 투어가 될 거라는 설명이었다. 
차- 그런데 지금까지 상품 일정을 만들 때 실제로 가이드들의 역할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마이리얼트립이 신뢰나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며 다음 브랜딩 단계를 준비하는 느낌이지, 새로운 상품 개발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손- 상품이 나오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할 것 같다. 


●부다페스트 직항, 성공할까? 


차- 헝가리는 지금까지 3국 투어나 동유럽에 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지난해 헝가리 방문 한국인은 15만 명이라고 한다. 
손- 항공사가 한 노선에 취항하려면 최소 7만 명 정도의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부다페스트 노선은 주변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많아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할 것 같다. 
이- 지금 프로모션가로 이코노미 59만원, 비즈니스 19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차- 원래 LOT폴란드항공이 바르샤바 노선도 매우 싸게 팔았다. 
손- 부다페스트는 비행시간이 짧아서 LCC가 취항을 노리는 노선이라 들었는데, 비행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길다. 
차- 진에어 말고 다른 LCC는 아예 불가능하겠다. 
이- 부다페스트를 제2의 허브로 두고 유럽을 연결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차- 유럽 소도시 신규 취항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다. 


●예상했던 LCC의 GDS 패싱은 


손- GDS 패싱은 일전에 항공사에 여행사한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라고 했던 거랑 같은 건가. 
차- 진에어가 대표적이다. 작년부터 그룹 발권을 웹에서 발권을 하라고 했고, 현재는 그룹 발권 대부분을 웹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됐다. 그 외에는 전체 그룹이나 발권을 아예 API로 한다기 보다는 일부 서비스에 한해서 여행사와 다이렉트로 연동을 시켜 점점 서비스를 늘려가는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손- 여행사는 그동안 GDS에서 VI를 받았는데, 항공사는 그에 상응하는 걸 주나. 
차- GDS 발권에서 항공사 하나가 빠지게 되면 VI 허들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GDS에서 받을 수 있는 VI 비용도 줄어든다. GDS 발권을 해도 LCC가 주는 VI는 적기 때문에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GDS에서 빠지는 대신 웹 발권을 하면 볼륨에 맞춰서 커미션을 챙겨주겠다는 식이다. 
손- 그 수수료가 지금은 5% 정도인데, 점점 낮출 수도 있지 않을까. 
차- 여행사들도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LCC가 차지하는 발권량이 늘어나고 LCC 이용자도 늘어나다보니까 LCC를 안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딜레마다. 하지만 에어아시아처럼 GDS 없이 하는 게 LCC의 원래 모델이었기 때문에 역행하는 느낌은 아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