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예약 25% 수준으로 뚝
치안 우려에 취소도 잇따라

한일 관계 악화의 여파가 일본 인바운드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일본인 방한 여행 신규 예약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출발 날짜에 임박해서 취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 전문 A여행사 관계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하루에 200~300명 예약이 들어왔는데, 요즘에는 50명 정도로 예약이 1/4 수준으로 줄었다”며 “환율이 좋아 여행 수요가 이대로만 유지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파이 자체가 줄어드니 환율도 소용이 없다”고 지난 8일 말했다. B여행사도 전주 대비 예약률이 70~80%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예약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짧게는 하루 전에서 5일 전까지 취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일본 방학 시즌인 8~9월 물량이 들어와야 하지만, 예약은 커녕 취소 문의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센티브 단체를 중심으로 취소나 예약 중단이 두드러지고 있어서 타격은 더욱 크다. 


한편, 한국 내 거센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치안 우려가 일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실시간으로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뉴스가 나가고 있고, 일본 정부도 한국 여행을 가는 일본인들에게 안전 관련 주의 문자를 보내고 있어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본 여행사들도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에이전트에서 한국 현재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고 요구하거나 직접 직원을 보내 상황을 살피기도 한다”며 “가이드 없이 예약했던 손님들도 최근 불안감에 가이드를 붙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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