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짧은 연휴에 단거리 집중 모객…일본 빠지고 베트남·타이완 등 반짝

추석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연휴 특수’에 대한 여행업계의 기대감은 저조하다. 갈수록 연휴 특수 효과가 희미해지는데다 일본여행 기피 여파에 환율 급등, 경제 침체 등 사회적 분위기도 복합적으로 더해졌다. 여행사마다 추석연휴 기획전 프로모션이 한창이지만 예년에 비해 힘을 빼는 분위기다. 전세기는 물론 하드블록 부담도 줄이는 추세다. 


올해 추석연휴는 평일 2일과 주말 2일이 더해져 4일뿐이다. 때문에 태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괌·사이판 등 비행시간이 짧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모객 중이다. 또 연휴가 시작되는 9월12일을 전후로 집중 모객이 이뤄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9월11일자에 나트랑(181석), 다낭(181석), 타이베이(184석) 노선을, 12일자에 방콕(297석), 타이베이(187석) 노선을 전세기로 운항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국내 LCC들과 전세기를 운항했으나 올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외항사를 이용하는 편”이라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급석 대비 50% 정도 모객한 상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는 9월12일자에 필리핀항공으로 보라카이 노선에 전세기를 1항차 운항한다. 12일 새벽에 출발해 15일 밤 도착하는 3박4일 꽉 찬 스케줄로 패키지 상품과 항공권으로 나누어 판매 중이다. 


모두투어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 전세기 및 하드블록을 약 1만6,000석 확보했다. 지난해(1만5,900석)에 비해 소폭 증가한 규모지만 풀 하드블록 규모를 지난해 약 9,000석에서 올해는 4,400석까지 대폭 낮췄다. 전세기는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중심으로 운영한다. 모두투어는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풀 하드블록을 줄이는 전사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풀 하드블록부터 소진 중이며 연휴기간 확보한 좌석 소진율은 전체 약 4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진관광은 지난해 가을 마르세유 노선 전세기 4항차 중 1항차를 추석연휴에 배정했지만 올해 연휴에는 전세기 운항 계획이 없다. 한진관광은 “올해는 연휴 기간이 짧은 편이라 유럽, 미주, 대양주 등 장거리 지역에 대한 특수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인기 있는 출발일은 장거리 기준 9월7~8일, 단거리 기준 9월11일 저녁 출발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속속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연휴 기간에 예정된 전세기 및 하드블록도 취소됐다. KRT 관계자는 “일본 노선에 예정된 하드블록이 취소된 바 있다”며 “8월 중순 현재 전년 대비 연휴 기간 예약 속도는 다소 더딘 편이지만 리드타임이 점점 짧아지는 패턴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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