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홍콩,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최다 한국인 방문국가 2위에 베트남 유력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1,500만7,849명으로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하면 총 출국자수는 3,000만명을 돌파한다. 그러나 일본여행 기피, 홍콩 시위 격화 등 내국인 주요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각 국가별 한국인 방문객 수에도 상당 부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우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은 한일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21일 발표한 7월 방일 한국인 수는 56만1,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를 기록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방일 한국인 수도 442만4,400명으로 -4.3% 소폭 감소했다. 일본이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시점이 8월 초이고, 이후 항공사들이 9~11월 사이 일본 노선을 본격적으로 감편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마이너스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역시 1~6월 한국인 방문객 수는 73만7,100명으로 0.6% 소폭 상승했지만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은 불투명해졌다. 대신 지난해 주춤했던 마카오가 올해 상반기 +6.2%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탔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베트남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2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43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전년대비 성장률 또한 42.2%로 높았다. 여기에 최근 일본 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베트남에 항공 공급이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성장폭이 더 커질 확률도 높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인 수는 약 150만명을 기록했는데, 올해 7월까지 만큼 22% 성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총 한국인 관광객 수는 42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방문 한국인 추정치가 약 4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은 한국인 방문 2위 국가로 올라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타이완도 일본 대체지로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은 55만5,565명(+11.3%)으로 이미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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