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티웨이 일본 노선 줄이며 타이완 증편
여행자수 100만에서 정체, 마케팅비 부담 높아져

타이완에 항공 공급이 늘어났다. 수요가 따라와 하계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타이완에 항공 공급이 늘어났다. 수요가 따라와 하계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본 항공 노선이 줄어들면서 베트남과 함께 타이완이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2018년 성장 속도가 더뎌졌다가 올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타이완은 남은 하반기 더욱 큰 동력을 얻게 됐다. 


베트남만큼이나 타이완이 뜨겁다.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일본 노선이 줄줄이 감편되면서 타이완이 대체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경우 이미 공급 포화 상태로 여겨져 한동안 신규 취항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의 신규 취항 러시다. 


주요 항공사의 증편 일정을 살펴보면,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이 가장 공격적이다. 에어부산은 9월20일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기존 주7회에서 주10회로 총 3회 증편했다. 부산-가오슝 또한 9월21일부터 주7회에서 주9회로 2회 증편한다. 모두 10월26일 하계시즌까지다. 티웨이항공은 부산에서 가오슝, 타이중에 각각 신규 취항한다. 부산-가오슝 노선은 9월6일부터 주4회 일정으로, 부산-타이중 노선은 9월12일부터 주3회 일정으로 취항한다. 부산-타이중 노선의 경우 현재 기준 티웨이항공의 단독 노선으로, 하계 시즌 이후 정기편으로 운항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주4회 운항 중이던 인천-타이중 노선을 9월14일부터 주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공급이 집중된 타이베이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이 많지 않은 타이중, 가오슝 등 중남부 지방 도시에 신규 취항이 이뤄진 모습이다. 


타이완은 예기치 않았던 공급 수혜를 받게 됐다. 수요가 따라줄 지는 미정이다. 올해 초부터 타이완을 찾는 한국인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지난해 입국자수가 크게 줄었던 터라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도 많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던 2017년 이후 전체 볼륨이 정체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공급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되려 증가할 거란 예측도 높다. 특히 신규 공급이 집중된 타이중과 가오슝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으로 지적된다.

 
한편,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55만5,000여명으로 전년대비 9.4% 늘어났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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