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인 200만명 줄고, 110억달러 손해
미국관광청 인도를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삼아

미중 무역 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관광산업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CBS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산하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발표를 인용해 2018년 초 무역 분쟁이 발생한 직후부터 중국인 관광객과 소비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8월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다가 지속된 관계 악화 탓에 2020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200만명 줄어들고, 소비액도 110억달러(한화 약 13조3,375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내 지출도 약 20억달러(2조4,266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약 65만명의 중국인이 줄고, 소비액은 약 38억달러(4조6,075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CBS는 미국의 경제 규모가 20조달러(2경4,270조원)로 관광 분야에서의 지출 감소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으나, 관광산업에 적합한 중소기업의 현실과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미국 내 상황을 고려하면 쉽게 지나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미국 여행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액은 평균 5,800달러(한화 약 703만원)로 가장 크다. 최다 방문국가인 영국의 1인당 소비액은 약 2,500달러에 그쳐 중국 시장의 위축은 미국 여행업계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당분간 양국 간 갈등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적대적인 언사가 오가는 탓에 여행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또 CBS는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여행 자제 권고와 제한적인 비자 정책을 중국인의 미국 여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6월 중국의 미국 여행 자제 이후 단체 관광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 트래블 마트 IPW에서도 미국여행업계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했으며, 인도를 대안 시장으로 주목했다. 미국관광청 크리스토퍼 톰슨(Christopher Thompson) 청장은 “인도는 미래의 중요 시장으로 중국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관광청은 인도 민관과 협력해 미국 여행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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