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5.2%에서 8월 -67.5%로 갈수록 심화
부산-이즈하라 노선 8월18일부 잠정 중단

한·일 외교 갈등에 한-일 항로도 휘청이고 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7월1일 이후 8월20일까지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50.5% 감소했다. LCC 노선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한-일 여객선 수송 실적은 이미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었으나, 50% 이상의 높은 감소율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입·출국자 수는 10만6,818명으로, 전년동기 21만5,985명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7월에는 35.2% 감소한 7만3,453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유지해오던 10만명 대의 벽이 무너졌고, 8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입·출국자 수는 3만3,665명으로 무려 67.5% 감소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불매도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항로별로는 쓰시마 노선의 타격이 제일 컸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부산에서 쓰시마를 오가는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대비 40.6% 감소한 4만235명을 기록했다. 시모노세키는 24.5% 감소한 9,045명, 오사카는 32.4% 감소한 2,460명, 후쿠오카는 25.4% 감소한 1만9,406명을 보였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8월 들어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7월부터 8월 셋째주까지 부산과 쓰시마를 오가는 여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57.4%, 시모노세키는 40.6%, 후쿠오카와 오사카도 각각 37.5%, 36.8%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규 예약이 뚝 끊기면서 쓰시마 이즈하라항으로 가는 노선은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A 페리사 관계자는 “신규 예약이 급감하면서 9월로 예정돼있던 정비기간을 8월로 앞당겼다”며 “현재 이즈하라 노선은 9월까지 운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 페리사 관계자는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데다가 신규 예약은 아예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8월18일부로 운항을 중단했고, 언제 다시 운항할 지는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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