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 내년 헬싱키 취항, BX 브루나이 전세기 검토
시장 다변화 위해 중·장거리팀 신설하는 여행사도

한·일 갈등 여파가 부산 여행시장 재편을 부추기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빠져나간 일본 여행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 헬싱키 취항 등 장거리 노선 신설에 맞춰 부산 여행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 여행 시장도 한·일 갈등으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기존에 일본이 전체 수익의 30~40%를 차지했다는 A 지방 여행사 관계자는 “9월부터는 예약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일본팀이 마비된 상태”라며 “항공사와 페리사에서 일본 노선을 축소해 가는 길마저 줄어들어 앞으로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요가 줄어들며 여행 수요가 대체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기대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B 지방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팀 인력을 전환 배치해 고객들을 동남아나 중국으로 유도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옮겨가는 수요는 많지 않다”며 “일본 여행객들이 목적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빠르면 올해 말 부산의 중·장거리 하늘길이 더 넓어지면 부산 여행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예정이다. 내년 3월 핀에어가 김해-헬싱키 노선의 취항을 앞두고 있고, 에어부산은 올해 말~내년 초 브루나이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슬롯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로, 10월 이후에 시간대와 운항 편수 등 윤곽이 잡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되다보니 부산 기점의 신규 노선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10월 개최예정인 한-인도네시아 항공회담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 노선 증가와 더불어 여행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장거리로 시장을 확대하며 일본 타격을 줄이는 한편 새로운 수익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조직을 재편성해 중·장거리 팀을 신설, 여행 시장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 여행사 관계자는 “핀에어 취항 기념 7박8일 북유럽 특가 상품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사도 있다”며 “항공 노선 확대로 지방의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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