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한중일 관광교류 3,000만명 달성했지만 동북아 갈등 속 ‘평화·성장·미래’ 추상적 합의에 그쳐
[커버스토리]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한중일 관광교류 3,000만명 달성했지만 동북아 갈등 속 ‘평화·성장·미래’ 추상적 합의에 그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9.09.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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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교류 및 협력 강화로 동북아 평화 증진
지역관광 이음사업, 미래세대포럼 등 신설
스마트 관광을 통한 맞춤형 여행설계 필요
한·중·일 자매도시로 선정된 인천시, 칭다오시, 기타큐슈시, 순천시, 닝보시, 이즈미시, 진주시, 시안시, 마쓰에시 관계자들이 '관광의 밤' 행사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중·일 자매도시로 선정된 인천시, 칭다오시, 기타큐슈시, 순천시, 닝보시, 이즈미시, 진주시, 시안시, 마쓰에시 관계자들이 '관광의 밤' 행사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중일 3,000만 교류시대, 다음은?


정치·외교적인 갈등을 이유로 3국 간 인적교류가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는 2015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이후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단됐다가 2018년 재개됐다. 올해 한·일 갈등으로 인해 또다시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한중일 정부대표단 및 민간대표단, 지자체, 대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해 무사히 개최됐다. 30일 진행된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의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광교류는 여전히 중요하며, 한일 간 여러 가지 과제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의견을 나눴으며, 제반 과제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3국 간 연간 교류 3,000만명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관광장관회의가 처음으로 개최된 2006년 1,500만명에서 2배로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제7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설정한 목표를 3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2018년 3국 인바운드를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385만명, 754만명의 한국인들이 방문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417만명, 838만명의 중국인들이 찾았다. 일본인들은 269만명이 중국을, 295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동아시아가 세계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3국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북아 평화를 정착하고, 질적 발전과 포용적 성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관광 일자리 창출, 스마트관광, 미래세대 교류 강화로 미래지향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제9차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3국은 3가지 관광협력방안에 합의했다. ▲관광을 통한 동북아 지역 평화 증진 ▲관광을 통한 동북아 지역 포용적 성장 실현 ▲관광을 통한 동북아 지역의 더 나은 미래 구축이다. 2015년 3,000만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과 달리 올해는 추상적인 내용에만 합의하는데 그쳤다.

KATA와 JATA가 만나 교류회를 갖고 함께 한·일 갈등으로 인한 관광교류 축소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KATA와 JATA가 만나 교류회를 갖고 함께 한·일 갈등으로 인한 관광교류 축소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부대행사인 '지역관광 이음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트래블마트에서는 3국의 9개 자매도시가 홍보관을 운영하고, B2B 상담회를 진행했다
부대행사인 '지역관광 이음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트래블마트에서는 3국의 9개 자매도시가 홍보관을 운영하고, B2B 상담회를 진행했다

●한-일 공동 프로모션 필요성 공감


올해 신설된 부대행사도 다양했다. 한중일 지역관광 이음사업, 한중일 관광 미래세대포럼이 한국에서 처음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한중일 지역관광 이음사업은 3국 간 관광교류협력 및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역내·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자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국의 9개 자매도시(인천시-칭다오시-기타큐슈시, 순천시-닝보시-이즈미시, 진주시-시안시-마쓰에시) 관계자 90여명이 참여했다. 지역관광 이음사업의 일환인 트래블마트는 한중일 관광산업포럼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돼 참가자들은 포럼과 트래블마트를 자유롭게 오가며 3국의 관광업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31일에는 한중일 미래세대 포럼을 통해 미래 관광 인재인 한중일 대학원생들이 3국 관광활성화, 공동 마케팅에 관해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일 양국 여행업계 간 교류회도 열렸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일본여행업협회(JATA)는 30일 KATA-JATA 교류회를 통해 교류증진을 도모했다. JATA는 방한 일본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KATA가 미디어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쳐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KATA는 사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지만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항공편도 감편되는 상황에서 진행 예정인 프로모션에 대해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9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대형항공사(FSC)는 69편, 저비용항공사(LCC)는 213편 감편돼, 기존 30%에 달하는 8만5,000여개의 항공·페리 좌석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계자는 “한·일 양국 지자체와 단체 여행이 일시에 중단된 데 강한 유감”이라며 “JNTO, 한국관광공사(KTO), KATA가 함께 민간차원에서 공동 행동을 펼쳐야한다”고 말했다. 교류회에서 팸투어와 일본여행 서포터즈 등과 같은 공동 프로모션 추진이 제안됐지만, 앞으로도 갈등이 지속된다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가운데), 중국 문화여유부 뤄수강 부장(오른쪽), 일본 국토교통성 이시이 케이이치 대신(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가운데), 중국 문화여유부 뤄수강 부장(오른쪽), 일본 국토교통성 이시이 케이이치 대신(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 및 스마트 관광 추진


한중일 관광산업포럼에서는 ▲한중일 지역관광지 연계 및 활성화 방안 ▲ICT 기반 최근 관광동향 및 사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인 한중일 지역관광지 연계 및 활성화 방안에서는 ‘동아시아 방문 캠페인(Visit East Asia)'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근거리 국가를 결합해 여행하는 것처럼 3국도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여행상품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비자간소화 정책, 3국 간 기차 패스 개발 등의 방안이 제기됐다. 두 번째는 스마트 관광 추진이었다. 자유여행이 확산되면서 맞춤형 여행설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3국이 함께 관광빅데이터 분석 사례를 공유하고, 맞춤형 관광마케팅활동을 펼쳐 나가야한다는 내용이 오갔다. 토론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관광앱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관광지와 여행 동향을 분석해 관광상품을 육성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관광앱 개발, VR 등 신기술을 적용한 관광 상품 개발 등이 제안됐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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