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취소수수료 
[취재 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취소수수료 
  • 김기남 기자
  • 승인 2019.09.09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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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키아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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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취소수수료 


손- 항공권 취소수수료를 64만원 부과하는 건 너무 과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다. 
차- 트립닷컴은 항공권을 항공사로부터만 받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에이전트(벤더)에서 받은 요금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 업체의 경우 대한항공의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 케이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립닷컴의 판매 형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다. 
김- 취소수수료 64만원짜리 항공권은 어떻게 찾았나? 한국 시장에 맞지 않는 것이면 검색이 안 된다거나, 검색이 되더라도 리스트에서 뒤쪽으로 빠지는 게 맞지 않나. 
차- 같은 조건으로 검색한 결과 취소수수료가 20만원인 항공권과 64만원인 항공권이 나란히 떴다. 운임은 3~4만원 차이였다. 
손- 호텔과 비슷한 것 같다. 환불불가나 취소수수료 리스크가 큰 상품이 가장 저렴하다. 
차- 대한항공은 취소수수료를 만 원 단위로 책정해 놨는데 트립닷컴에서는 십 원 단위까지 표시된 게 특이했다. 
손- 환차 때문인 것 같다. 
차- 소비자 입장에서는 취소수수료가 얼마인지 일일이 확인하기보다는 상단에 뜨고 보다 저렴한 요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트립닷컴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세세히 보지 않으면 소비자로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  
손- 외국계 OTA들이 환불불가나 취소수수료가 큰 상품을 판매하면서 내놓는 입장과 명분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한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상황인만큼 당연히 국내 규정도 따르고 지키려는 액션이라도 취해야 하는데 공정위나 소비자원 등 정부기관과 늘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다. 
김- 익스피디아와 트립닷컴은 그나마 국내에서 일반여행업 등록을 하고 영업하는 OTA다. 다른 곳들은 국내 기반이 없어 국내 규정 적용이 더 어렵다. 
손- 법을 준수하는 국내 여행사가 역차별을 받는다면, 이제는 규정 준수 여행사에 대한 육성책이나 규정 완화 등을 통해서 역차별 요소를 해소할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 
김- 문관부 박양우 장관도 여행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 OTA를 육성해 외국 OTA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중 발족을 목표로 추진 중인 OTA 민관협의체도 그런 맥락인 것 같다. 
지- 어떤 OTA들이 참여하나?
김- 국내에서는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야놀자가 참석하기로 했고, 외국계 OTA 중에서는 아직 확답한 곳은 없는데, 익스피디아와 트립닷컴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협의체 성공의 관건은 해외 OTA의 참여인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한다.
손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소비자들은 이전부터 외국계 OTA가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김- 대신 외국계라서 환불 절차 등 뒤처리가 까다롭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다. 9월 중으로 OTA 협의체를 발족시켜 자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스스로 지키게끔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일본 대신 중·장거리 눈길


김- 부산에서 브루나이가 여행지로 통할까. 
지- 여행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소득 증가에 비해 부산에 중·장거리 노선이 없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부산에서 전세기를 운항하며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잠재력을 가늠하고 있다. 내년에 헬싱키에 취항하는 핀에어도 부산의 장거리 수요가 얼마나 될지 파악 중이라고 한다. 
김- 예전에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이 인천 찍고 뮌헨으로 가는 노선을 운항했다. 직항 효과를 노렸지만 결국 중단됐다. 부산에서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가면 그게 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다. 다만 줄어든 일본 수요를 중·장거리 노선이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손- 올해 부산-싱가포르 노선도 처음 열렸다. 반응이 궁금하다. 
지- 싱가포르는 상용수요도 많고, 젊은 여성수요가 많아 잘된다는 분위기다. 


●상장여행사 상반기 영업이익 뚝


김-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니 여행사들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두 개 예외인 여행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대비 이익은 마이너스 폭이 크다. 
손- 사실 매출액은 어떻게든 채울 수 있다. 문제는 이익이 떨어졌다는 건데,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더 떨어졌다는 건 가격을 낮춘 경쟁이 심화됐다고 풀이된다. 기사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퇴직금이나 광고비, 마케팅비, 복지비 등 고정적인 지출은 비슷했다. 
김- 항공사들 역시 올해 상반기 적자가 컸다. 여행사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3분기는 한일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터라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높다. 
차- 업체별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회계 기준이 좀 달라서 당기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거나 유독 영업이익이 떨어진 곳들의 내부 사정이 궁금하다. 
김- 업체별로 회계 부분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제각각이고 분류 기준도 달라서 100% 똑같은 기준이 적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기 보고서에 여행업계의 부진이 드러난 건 사실이다. 
손- 모두투어의 재무제표가 흥미로웠다. 알선수익, 항공은 물론 하드블록, 입장권 판매까지 실적 부분을 세세하게 분류해서 공시했다. 특히 하드블록은 올해 전략적으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실제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든 규모였다. 
김- 3분기가 가장 관건일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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