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요르단·멜버른 첫 전세기 … KE·OZ, 카이로 노선에서 각축전

국적 항공사들의 장거리 전세기가 신규 목적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겨울 전세기를 통해 수요와 잠재력을 확인한 카이로 노선에서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이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목적지로는 단독 혹은 첫 전세기가 투입되는 등 실험적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한 동계시즌 전세기 운영 계획<표>에 따르면, 양사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카이로 노선에 전세기를 13회씩 운영한다. 지난 겨울 대한항공 이집트 전세기 상품은 론칭 이후 순조로운 모객 덕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이집트 여행에 대한 수요와 성장 가능성을 파악한 대한항공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동계시즌 카이로 노선에 전세기를 확대 투입하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초의 시도도 있다. 대한항공은 요르단 암만과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노선, 아시아나항공은 포르투갈 리스본 노선을 공략한다. 대한항공 요르단 전세기는 한진관광이 7일 상품으로 판매 중이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전세기는 롯데관광이 9일 일정의 산티아고 순례길 100㎞ 상품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리스본 전세기는 현재 판매사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리스본의 경우 10월28일부터 내년 3월25일까지 주2회, 총 44항차에 이르는 대규모 전세기로 진행된다. 처음부터 대규모로 진행하는 전세기는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판매에 대한 부담도 보다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운영 결과에 따라서는 수익 확대는 물론 향후 정기편 개설까지 타진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높다. 


포르투갈관광청 한국사무소도 첫 전세기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포르투갈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지난 2일 “이번 주말(9월6~8일)에 열리는 모두투어여행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여행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포르투갈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라며 “리스본 전세기 취항에 맞춰 앞으로 주요 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개발 및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멜버른 노선에도 단독으로 전세기를 투입한다. 멜버른 직항은 지난 2013년 대한항공이 멜버른 노선을 단항한 이후 6년 만에 재개하는 노선이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전세기 소식이지만 올해 호주는 이미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전세기 판매에 대한 여행사들의 시선은 회의적인 편이다.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사를 대상으로 시드니 노선과 결합 요금을 제공하겠다는 카드와 함께 하드블록 및 ADM 판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올해 동계시즌에 이미 대한항공이 호주·뉴질랜드 쪽으로 전세기 규모를 확대해 일찌감치 좌석을 받아 상품 판매를 시작한데다 멜버른 단독 상품으로는 하드블록으로 판매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LCC 및 외항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직항이 없는 희소성 높은 장거리 노선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여서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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