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Travel Expo Ho Chi Minh City
호치민 SECC에서 86개 부스, 350여 바이어 참가
2019 외국인 관광객 1,800만명 예상, 성장 가팔라
한국인 베트남 방문 올해 450만, “국제 정세 기회”

베트남이 중단거리 중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9월5일부터 8일까지 호치민에서 열린 ITE HCMC(International Travel Expo Ho Chi Minh City)는 관광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베트남의 야망이 엿보이는 자리였다. 동시에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세계 유관업체의 바쁜 움직임도 포착됐다. <편집자주>

호치민 SECC에서 개최된 ITE HCMC의 열띤 현장. 전세계 62개국가에서 방문한 바이어들이 베트남과 인근 인도차이나 국가의 관광정보를 수집했다
호치민 SECC에서 개최된 ITE HCMC의 열띤 현장. 전세계 62개국가에서 방문한 바이어들이 베트남과 인근 인도차이나 국가의 관광정보를 수집했다

 

●전세계 62개 국가서 ITE 찾아


베트남 호치민에서 9월5일부터 나흘에 걸쳐 ITE HCMC가 개최됐다. 가파르게 관광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년보다 큰 규모로 치러졌으며, 참가자들의 관심 또한 뜨거웠다. 베트남 관광 산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가 낙관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았다. 핵심과제로는 기반 산업 및 비자가 거론됐다. 


올해 15회를 맞은 ITE는 SECC(Saigon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의 2개 홀에서 진행, 1개 홀을 사용했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장됐다. 총 6개 구역으로 이뤄진 전시관은 43개 업체의 86개 부스가 운영됐다. 바이어로는 6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350여개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도 40여명이 참석해 다각도로 행사를 조명했다. 


ITE는 B2B와 B2C가 혼합된 형태로 이뤄졌다. 셀러와 바이어는 사전 온라인 매칭으로 비즈니스 미팅 시간을 조정했고, 이번 행사 기간 동안 9,000여개 미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일 오후 시간 및 주말에는 B2C에 개방돼 일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여행정보를 얻고 상담을 받았다. 


올해 이벤트는 ‘The Tourism Gateway to Asia’를 테마로 베트남 관광의 매력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통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문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랜드마크 등을 적극 소개했다. 베트남 관광행정부(Vietnam National Administration of Tourism)가 응옌 녹 티엔(Nguyen Ngoc Thien) 장관은 9월4일 열린 갈라디너에서 “ITE를 통해 베트남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이것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햔편, ITE HCMC는 베트남 관광행정부가 주관하는 유일한 공식 관광 이벤트다. 또한 베트남을 포함한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지역 정부 관광기관이 공식 인증한 관광 이벤트이기도 하다. 

●관광 수익 700조 달러 앞둬, 전략적 육성 중


베트남의 관광 시장은 상승세다. 베트남 관광행정부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550만명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9.9% 늘어난 숫자다. 국내 관광객 8,000만명을 포함한 관광 수익은 2018년 620조 달러다. 베트남 GDP의 8.39%를 차지하는 규모다. 


올해 전망도 밝다. 2019년 총 외국인 관광객수는 약 1,800만명, 내국인 관광객수는 약 8,500만명으로 예상된다. 관광 수익은 70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은 최대 인바운드 국가인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구매력이 높은 중동 등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비자 정책은 넘어야 할 산이다. 베트남은 현재 단 51개국(한국 포함)에 한해 무비자를 지원한다. 무비자 체류일은 최대 15일로, 출국 후 30일 이후 재입국이 가능한 정책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포럼을 통해 베트남의 비자 정책이 완화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9월5일 열린 ‘베트남-중동 관광협력세미나’에 참석한 중동 지역 관계자는 “보통 중동에서는 20~40명 규모의 대형 가족 단체가 15일 이상 여행한다”라며 “베트남의 비자 정책은 중동 사람들이 쉽게 베트남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무비자 국가인 한국에서도 베트남이 보다 큰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나투어 베트남지사 유봉기 지사장은 ITE 현장에서 “현재 한국 시장의 여러 변화, 일본 보이콧과 중국 성장 정체 등의 상황이 베트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체류일 15일 제한, 한 달 이내 재입국 불가 등의 규제가 없어진다면 베트남이 한국에서 아시아 거점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450만명 전망, 양방향 성장


ITE 현장에서는 중동, 러시아 그리고 한국과의 관광교류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마련됐다. 9월5일 열린 ‘베트남-한국 관광협력세미나’에서는 양국 간 관광 교류 현황에 대한 점검과 향후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베트남관광청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2019년 한국인 관광객수는 45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베트남인이 방문하고 싶은 국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관광 교류가 양방향에서 확대될 것을 암시했다. 실제로 2016년부터 한국을 찾은 베트남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6만명에서 2016년 25만 명으로 뛰어오른 베트남관광객은 2017년 32만 명을 넘어 2018년 45만 명을 달성했다. 항공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상품가가 저렴해진 덕이다.


운항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베트남 취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플라이강원 이나리 팀장은 “플라이강원은 10월21일 경 국내선을 시작으로 12월부터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다”라며 “국제선 노선으로 타이완과 태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유력 취항지다”라고 말했다. 취항지는 호치민과 하노이로, 내년 2월 중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terview 
호치민 관광촉진센터 
리트루엉 히엔 호아 Le Truong Hien Hoa 센터장

호치민 방문 한국인 연간 100만명 돌파

호치민 관광촉진센터
리트루엉 히엔 호아 Le Truong Hien Hoa 센터장

호치민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지난 2018년 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이미 50만 명을 넘어섰고, 성장률은 6%에 달한다. 올해는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호치민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숫자는 호치민 외래객 입국객 순위에서 약 4위에 해당한다.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가장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더욱 교류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베트남이 처음으로 해외 관광대사(Tourism Ambassador)를 둔 나라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호치민을 찾게 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호치민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