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항공편 71회에서 32편으로
7월 한국인 감소, 전체 관광객은 증가해
“정치와 분리해 냉정하게 교류 이어야”

일본 오키나와 컨벤션&비지터스뷰로(Okinawa Convention & Visitors Bureau) 시모지 요시로 회장은 지난 8월2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선이 줄어드는 것은 곧 교류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최근의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당장은 일본 국내 여행객 방문을 바탕으로 여행 시장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지만, 거대한 한국 시장의 문이 닫히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엿보였다. <편집자주>

시모지 요시로 회장은 "오키나와는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의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단발적인(크루즈 등) 경우가 많아 꾸준히 유입이 되는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모지 요시로 회장은 "오키나와는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의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단발적인(크루즈 등) 경우가 많아 꾸준히 유입이 되는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방한 목적은

지난 6월 오키나와 컨벤션&비지터스뷰로 회장에 새롭게 취임했다. 1981년 오키나와현청에 입청한 이후 2013년 퇴직할 때까지 여러 부서를 거쳐 일했고, 관광관련 업무도 오래 다뤘다. 퇴직 이후 류큐대학에서 관광산업과학부 관광과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오키나와컨벤션뷰로 회장과 류큐대학 교수를 겸직 중이다. 오키나와컨벤션&비지터뷰로를 이끌게 되면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는데, 최근 한일 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방한을 서두르게 됐다. 항공감편 소식도 많이 들려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항공사, KATA 등 협회, 여행사 등과 두루 만남을 가졌다.  


-한국인 관광객 추이는

몇 년 간 오키나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간 오키나와의 전체 관광객 수는 약 1,000만 명 정도로, 이 중 300만 명이 외래 관광객이다. 300만 명 중 50만 명 이상이 한국인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사태에 따라 7월부터는 한국인 관광객 수치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발표된 7월 오키나와 관광객 수치를 보면 국내외 입국객은 약 96만3,600여명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이 중 해외 관광객은 30만2,800명으로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한국인 관광객은 3만9,700명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숫자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운항 편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오키나와까지 주간 평균 71편이 운행했다. 그러나 9월1일부터는 39편 약 54.9% 감소한 32편만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나

전체적으로 보면 오키나와를 찾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크루즈 정박 횟수가 늘어나면서 인근 타이완, 홍콩 등의 여행자가 늘었고, 7월 입국 수치를 보면 미국, 홍콩, 중국 본토에서 전년대비 관광객 증가폭이 컸다. 오키나와는 인프라 부문에서도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내년 3월에는 새로운 공항 활주로가 개설돼 더 많은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을 것이고, 주변 섬의 공항 특히 미야코지마섬 공항의 정비도 완료됐다. 새로운 리조트, 호텔도 계속 지어지고 있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이 오키나와에 오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이번에 방한을 하면서 한국 여행사와 항공사 등등을 두루 만나본 결과, 당장 어떤 활동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여행 불매 이전, 항공 노선이 많았을 때에도 오키나와 시장이 어려웠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 이 부분에 대해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여행자 니즈가 올라오지 않았던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건설적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상호간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로서, 새로운 시기를 맞았을 때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