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세월의 매력을 덧입다 부산 ‘더 클래식’ 上.여름이면 생각나는 성지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세월의 매력을 덧입다 부산 ‘더 클래식’ 上.여름이면 생각나는 성지
  • 이성균 기자
  • 승인 2019.09.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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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클래식처럼 여행에도 클래식이 있다. 오랫동안 수많은 여행자가 찾았고 앞으로도 그럴 곳이다. 
햇살 좋은 여름날 부산 여행의 클래식을 누렸다.  

영도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와 그 일대
영도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와 그 일대

해운대, 해동용궁사, 광안리, 자갈치 시장 등은 몇 십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랑받는 부산여행의 클래식이다.
특히 해운대는 여름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백사장 길이가 1.5km에 이르지만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주변 다양한 시설과 어울려 해마다 수백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아오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해운대가 너무 뻔해 바다만 휙 보고 떠나지만 모든 여행지가 그렇듯 해운대에서도 하루를 꼬박 보내면 좋다. 우선 달맞이길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백사장의 가늘한 모래와 바다가 붉게 물드는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오전과 오후에는 강한 햇빛에 반사된 바다가 반짝반짝 유리구슬처럼 빛나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저녁 시간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백사장을 거닐면 사뭇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운대 근처로 유명 갈비집이 있으며, 달맞이길에는 개성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니 식사도 걱정없다. 또 해운대 주변으로 해운대 전통시장과 아쿠아리움이 있고, 여름 저녁에는 다채로운 축제와 길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이 열려 여행객을 맞이한다.


주변 동백섬과 연계해도 좋다. 해운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수 많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동백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누리마루 APEC 하우스까지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서 또 다른 부산의 명물 광안 다이아몬드 브릿지의 전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끝자락으로 가면 요즘 부산 여행에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더베이101과 부산의 고층 아파트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여름 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더베이101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산 여행의 매력이다. 


바다에서 찾은 번뇌


바다와 사찰이 만나 비경을 뽐내는 해동용궁사를 봐야 부산 여행의 제대로된 완성이다. 해운대에서 자가용으로 20~30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다. 해동용궁사를 창건한 나옹화상 혜근 스님(1320~1376년)은 고려 말 고승으로 21세 때 친구의 죽음으로 무상을 느끼고, 공덕산 묘적암에 있는 요연선사를 찾아가 출가했다. 이후 법을 구하기 위해 전 국토를 헤매다가 지금의 해동용궁사 자리에 1376년 당도했고, 뒤는 산이고 앞은 푸른 바다인 이곳에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는 신령스런 곳이다’하고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을 했다고. 다만 애석하게도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됐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1970년 초 정암화상이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하게 됐다. 


해동용궁사로 가는 초입에는 다양한 부산 먹거리와 절을 설명하는 문구가 있어 다른 사찰과 차별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해동용궁사에 발을 딛는 시점부터 전혀 다른 풍경이 여행객을 인도한다. 더군다나 부산에 처음 오는 여행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들을 위해 눈을 가린 다음 바다와 어우러진 해동용궁사를 깜짝 공개하면 왜 부산 여행의 클래식인지 몸소 깨닫게 된다. 또 요즘 말로 ‘안 본 눈 삽니다’라고 외치고 싶을텐데, 해동용궁사를 처음 접했던 그 감동을 계속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용궁사도 8경을 다 즐겨야 하기 때문에 한 번만 오기에는 아쉬운 곳이다. 특히 새해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드는데, 수평선에서 서서히 붉은 빛을 띄며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한 해의 행복을 염원한다면 언제까지나 기억될 소중한 순간을 맞이한다. 또 안개 낀 아침의 몽환적인 용궁사, 보름달의 밝은 빛을 받은 용궁사, 거친 파도가 치는 날, 사랑대에 올라 망망대해를 보는 것도 좋다. 또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 연등을 바라보는 것과 일몰, 벚꽃까지 용궁사와 함께해야 할 날은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아참 해동용궁사에는 특별한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용궁사의 밤’이라는 노래다. 용궁사를 주제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트로트 가수 최유나가 불렀고, 노래방에서도 찾을 수 있다니 부산 여행 온 김에 한 번 불러보면 색다른 추억이 되지 않을까. 

 

글·사진=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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