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여 주식 유상판매 여부가 핵심
사측 김 대표 정직 명령, 억울함 토로

여행마스터 사측과 김윤중 대표 간의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최근 여행업계에 여행마스터 대표들의 공금 횡령 및 잠적 소문이 돌았는데, 실상은 주식 처분에 관한 문제가 쟁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여행마스터의 대주주 A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윤중 대표가 해당 주식을 부하 직원들에게 유상 판매했고, 해당 대금을 편취했다는 것이 여행마스터 측 주장이다. 여행마스터 관계자는 9월10일 “8월말 사내 징계위원회에서 관련 자료와 증거를 토대로 김윤중 대표에게 ‘미승인 주식에 대한 판매’로 정직 명령이 떨어진 상태”라며 “9월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윤중 대표 해임 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임홍재 대표 해임 건도 함께 다룰 것”이라며 “공동대표를 둔 것은 상호 견제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것인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대표 대행은 이종진 항공본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윤중 대표는 사측이 무리한 구실로 자신을 '찍어내려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주주의 구조조정 요구에 불응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꼬집었다. 김윤중 대표는 9월10일 “패키지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스카우트한 본부장과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버텨왔다”며 “다만 1명의 대주주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임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해고에 대한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며 “대주주와 본부장 간 무상증여 계약을 맺은 주식을 제3자가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주식 판매행위는 전혀 없었고 제 연봉계약서에 따른 정당한 인센티브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행업계는 여행마스터가 1년 가까이 된 현 시점에서 사업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데다가 집안싸움까지 불거져 경영상 위기에 직면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행마스터 측은 영업상의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마스터 이종진 항공본부장은 “여행마스터는 15명 이상의 주주들이 투자해 세워진 회사로 당장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접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재는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이 합심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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