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운항증명 박차
이스타항공 16일부로 비상경영체제 단행

신규 LCC들이 본격적으로 운항 준비에 접어들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던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16일 각각 조건부 변경 면허를 발급받고, 대표이사 등기를 다시 신청하며 운항증명에 박차를 가한다. 같은 날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에서 1호기를 인수했다. 기존 국적LCC에 비상경영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신규 LCC까지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9월16일 에어프레미아에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했다. 신규 면허 취득 시에 대비한 주요 사항에 변동이 없고, 외국임원이나 자본금 가장납입 등의 결격사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재무감독을 계속 실시하고, 면허조건 미이행, 재무건전성 미달 등의 경우 면허취소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말 운항증명을 신청하고, 내년 중으로 B737-9 3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내년에는 동남아, 내후년에는 미주지역에 취항할 계획”이라며 “내년 9월 첫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전했다. 


에어로케이는 강병호 대표가 연임하며 대표자 공석을 메운 만큼, 당초 8월 말에서 다소 미뤄졌던 운항증명을 9월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7월까지 A320 기종 3대를 보유해,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 취항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태국이나 베트남 노선 취항도 고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 슬롯 상황을 봐서 청주-제주 노선도 취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플라이강원은 16일 1호기인 B737-800 기종을 인수했다. 운항증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10월15일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올해 말 타이완과 태국에 취항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항공기 10대를 추가 도입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며 국제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첫 날개짓을 향한 신생 LCC들의 행보와는 달리 기존 LCC들은 바짝 움츠러들었다. 지난 2분기 국적사들이 일제히 적자로 전환하며 항공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 침체로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적사들은 일본 노선을 운휴하고 중국과 동남아 노선 취항을 서두르는 한편,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는 16일 담화문을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급휴직에 대해서는 “담화문 발표 이전부터 일종의 리프레시 개념으로 검토했던 건으로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시장 수익성 악화로 다수의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경영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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